“현재 공기 전파 인정되는 감염병은 홍역, 결핵, 두창, 수두”

지난 3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제2차 중앙임상TF 화상회의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국립중앙의료원 제공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 병원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바이러스가 공기로 전파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임상TF는 지난 9일 월요일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제5차 화상회의를 가지고 이와 같이 밝혔다.

총 10개 기관 20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이번 회의에서는 각 기관별 확진환자 치료 소견, 퇴원 기준 검토, 항바이러스제 사용기준, 임상정보의 체계적 수집 및 연구 협력 방안, 불필요한 사회적 혼란을 막고 신속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공식 브리핑 정례화 문제 등이 다뤄졌다.

특히, 최근 일본 크루즈선 내의 대량 환자 발생에 따라 공기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감염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는 입장이다.

중앙임상 TF에 따르면, 호흡기 감염 전파는 크게 비말 전파와 공기 전파(비말핵 전파)로 나뉘지만 두 전파 기전은 명백히 배타적인 것이 아니며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호흡기 감염증에서 공기 전파의 가능성은 항상 논란이 된다.

대기 비말핵은 대개 5마이크로미터 이하 크기의 입자로 작고 가볍기 때문에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공기 전파를 일으킬 수 있으나 그보다 큰 입자는 무겁기 때문에 2미터 이상의 거리를 넘어서 감염을 전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중앙임상 TF의 설명이다.

중앙임상 TF는 “다만 입자의 크기 뿐 아니라 바람의 방향, 바이러스의 밀도, 바이러스가 환경 중에서 생존하는 시간 등 다양한 인자에 의해 공기 전파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명백히 공기 감염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본 크루즈선의 경우에는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 있어 직·간접 접촉에 의한 전파 등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이 사례만으로 공기 전파를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중앙임상 TF의 의견이다.

끝으로 중앙임상 TF는 “실제 공기 전파(비말핵 전파)라고 하더라도 병원체의 밀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까지 질병을 전파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현재까지 공기 전파가 일어나는 것으로 명백히 인정되는 감염병은 홍역, 결핵, 두창, 수두 등 4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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