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친환경·공정무역 등 '실용'에 '의미' 더한 제품 출시

현대백화점 '과일선물세트 올페이퍼 패키지'.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동원참치 필환경선물세트. 사진=동원F&B 제공
삼진어묵 명품세트. 사진=삼진어묵 제공
[부산=데일리한국 윤나리 기자]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을 따라 소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2020년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공정무역, 친환경, 윤리적 소비 등 자신의 신념을 소비로 표현하는 추세에 맞춰 올해 설 선물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의 안전은 물론 환경까지 생각한 친환경적이고 윤리적 방식의 가공 식품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삼진어묵은 어묵의 고급화를 이끈 어묵 업계의 리더로 수산 식품업계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특히 해양 생태계 보호와 동시에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산 식품 제품 개발에 힘써왔다. 최근 찐어묵인 문주 제품이 'MSC 인증'과 '올해의 녹색상품'을 수상하며 전문가와 소비자들로부터 그 친환경성을 증명받았다.

특히 국제 인증인 해양관리협의회(Marine Stewardship Council)의 MSC 인증은 어묵 업계 최초로 받은 인증으로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가공·유통되는 알래스카산 명태를 쓰는 업체에만 부여된다. MSC인증을 받은 문주는 이번 삼진어묵 설 선물세트 라인인 이금복선물세트 시리즈라인의 모든 제품에 포함돼있다.

동원F&B는 플라스틱을 줄이고 종이 재질 가방을 사용하는 등 환경보호를 고려한 ‘필(必)환경’ 선물세트 200여종을 선보인다. 1등 참치캔 동원참치, 1등 캔햄 리챔, 1등 조미김 양반김으로 구성된 국가대표 선물세트인 동원 선물세트가 명절 이후 발생되는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여 최근 사회적으로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필환경 요소를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동원F&B는 선물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간격을 최대한 줄여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무게를 평균 20% 줄였다. 또 선물세트용 가방도 코팅처리하지 않은 종이 재질로 교체했으며 합성수지로 만들었던 가방 손잡이도 종이로 교체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설부터 과일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교체하기로 했다. 전체 과일 선물세트의 30% 수준인 1만개에 종이 완충 받침을 우선 바꾸고 2021년까지 모든 과일 세트 포장을 종이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버섯 선물세트 등 7개 품목에는 자연 분해에 걸리는 시간이 짧은 사탕수수 종이박스를 도입했다. 수산물이나 정육 등 신선식품 배송 시 사용되는 아이스팩과 스티로폼 박스 등에도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착한 소비에 주목한 건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발행한 설 선물 카탈로그에 처음으로 친환경 ‘내추럴·비건 와인’을 선보였다. 지난해 백화점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를 겨냥했다. 내추럴·비건 와인이란 화학비료나 살충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포도를 사용하거나 숙성 과정 중 동물성 화학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와인을 말한다. 지금까지 대형 유통업체보단 레스토랑이나 소규모 와인숍에서 주로 취급해왔다.

정성우 삼진어묵 마케팅본부장은 "이제는 명절 선물을 구매할 때도 실속과 함께 희소성과 특별함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가치 측면까지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환경친화적 소비를 실천하는 그린컨슈머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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