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의료원 산하 6개 병원 4239건 중 2850건 촬영동의…의료계 불신조장 등 우려 ‘기우’에 불과 ‘입증’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설치된 CCTV가 수술실 내부를 촬영한 모습 사진=경기도 제공
[경기=데일리한국 하태호 기자] 경기도가 경기의료원 산하 6개 병원에 전국 최초로 도입한 ‘수술실 CCTV’의 촬영 동의율이 67%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안성병원 첫 도입 당시 촬영 동의율 54%보다 13%포인트 높다. 당초 우려와 달리 수술실 CCTV가 정착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지난 2018년 10월1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도내 6개 병원의 수술실 CCTV 운영 실적을 결산한 결과, 총 4239건의 수술 가운데 67%인 2850건에 대한 촬영이 이뤄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 ‘전국 최초’로 안성병원에 도입된 이후 한달 간 운영 실적인 54%(수술건수 144건·동의건수 78건)보다 1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촬영동의율을 진료과별로 보면 외과와 산부인과,이비인후과가 72%로 가장 높았다. 정형외과·치과(62%), 안과(53%), 비뇨의학과(51%) 순으로 집계됐다.

병원별로는 수원병원이 78%(533건 중 416건)로 가장 높았다. 안성병원 71%(1719건 중 1222건), 파주병원 65%(873건 중 567건), 포천병원 65%(544건 중 354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까지 CCTV 촬영 영상물 사본을 요청한 사례는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도는 “의료사고 의심 등 명백한 사유 없이는 영상물이 사용될 일조차 없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라며 “의료계에 대한 불신조장, 환자 프라이버시 침해 등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도는 올해 병원급 민간의료기관 10~12곳을 선정, 1개 병원 당 3000만원의 수술실 CCTV 설치비를 지원, 수술실 CCTV를 민간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수술실 CCTV는 환자에겐 알권리 충족과 인권을 보호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의료인에게는 신뢰관계를 회복시켜 의료사고 분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전체 수술환자의 67%가 촬영에 동의한 것은 많은 국민들이 수술실 CCTV 설치를 원하고 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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