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장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에 납품을 몰아준 호반건설은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 가운데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지구의 우셥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씨 비리와 호반건설 특혜 의혹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관련해 호반건설은 민간공원 특례사업 등에서 이 시장과 시장 동생에게 특혜를 제공하지도 이들로 부터 편의를 받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광주지검 반부패수사부(최임열 부장검사)는 8일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율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이 시장의 동생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동생 이씨는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호반그룹이 광주시와의 관계에서 편의를 받을 수 있도록 형(이 시장)에게 알선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대가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운영하는 철강 도소매 업체는 호반그룹 계열사·관계사에 1만7112톤(133억원 상당)의 철근 납품 기회를 받아 '불상액'의 이익을 챙겼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씨의 업체는 2017년 3월 설립한 신생 법인이고 관련 실적이 없는데도 2017년 4월 호반건설 협력업체로 등록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추천으로 국내 3대 제강사의 유통사로 등록돼 낮은 가격에 철근을 공급받기도 했다.
또한 이씨는 시장의 동생이라는 점을 영업에 활용해 호반그룹 계열사 아파트 공사 현장 철근 납품권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수주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로 인한 수익이 통상의 약 4배에 이르며, 전체 매출의 98%가 호반그룹 계열사와 관계사로 부터 얻은 실적이었다.
수의계약 당시 이 시장은 정부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으며, 각종 여론 조사에서 광주시장 후보 지지도 1위를 기록 중이었다.
이씨 비리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호반그룹이 광주시 관련 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호반건설과 호반베르디움은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 가운데 중앙공원 2지구와 마륵공원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시가 민간에 맡긴 10개 사업지구 가운데 2곳 이상을 따낸 건설사는 호반그룹이 유일하다.
특히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중앙공원 2지구에서는 협상대상자가 금호산업에서 호반건설로 바뀌는 과정도 의혹을 더했다.
광주시 관계자들이 호반건설의 감점 사항을 발견했는데도 반영하지 않는 등 불법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이번 수사 결과와 관련해 호반건설은 입장문을 내고 "호반건설은 민간공원 특례사업 등과 관해 이 시장과 그 동생에게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며 "금호 측이 우선 협상대상자가 변경됐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검찰도 광주시 내부 절차상 문제를 직권남용에 따른 권리행사방해로 보고 있을 뿐 사업자 변경 자체를 문제 삼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