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진입부 1.5km 구간 식재, 짙은 잎과 빨간 열매 색다른 경관 연출

완도읍 ‘완도호랑가시나무’. 사진=완도군 제공
[완도(전남)=데일리한국 이제건 기자] 완도군(군수 신우철)은 전 세계적으로 화두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산림사업 계획 단계부터 수종 선정을 신중하게 하고 있으며, 지역대표 상록난대 수종 중점 식재·육성, 특색 있는 녹색경관 제공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완도읍 진입부에 조성한 완도호랑가시나무 중앙식수대를 들 수 있는데, 주민과 관광객에게 완도의 포근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약 1.5km 구간에 완도호랑가시나무 92주를 식재하여 사계절 차별화된 가로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완도호랑가시나무는 천리포수목원을 설립한 미국 출신의 민병갈 박사가 1978년 완도에서 식물 탐사 중 발견하여 국제식물학회에 발표한 우리군 자생수종으로 호랑가시나무와 감탕나무의 자연교잡종이다.

완도에서 처음 발견되어 완도의 지명이 붙었으며, 겨울철 짙은 녹색의 잎과 빨간 열매의 관상 가치가 매우 높은 우리군 대표 상록난대수종이다.

특히 자연 상태에서 이렇게 새로운 종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완도라는 지역적 특수성에서 비롯됐다.

감탕나무는 대표적인 난대수종으로 따뜻한 곳에서만 자라는 반면 호랑가시나무는 추운 데서도 잘 자라는데 완도에서 이 두 수종이 혼효되어 자랄 수 있었던 것은 해풍의 영향과 남쪽 지방이라 난대성 기후를 지녔기 때문이다.

완도호랑가시나무의 꽃말은 행복과 평화이며, 생리적 특성은 감탕나무과로 암나무와 수나무가 다른 자웅이주이다.

잎사귀는 동백 잎과 비슷하며, 꽃망울은 하얀 색이고, 열매는 붉은색으로 벚나무 열매와 흡사하다.

9~10월부터 열매가 익기 시작해 겨우내 빨간색으로 달려 있어 조경수 등으로 활용가치가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견고한 과육의 열매는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새, 청설모 등 동물들의 먹이로도 가능해 환경 수종으로도 대체가 가능하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완도호랑가시나무는 지속적으로 가꾸고 보호해야 할 소중한 산림자원이며, 우리 군은 장점이 많은 지역 특산수종을 육성하고 확대·보급하고자 양묘사업을 통해 자원을 확보해놓은 상태이다”며 “앞으로 완도호랑가시나무가 난·온대 지방의 대표적인 수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완도군은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주요 관광지와 해수욕장, 해안가 등에 우선적으로 지역 특산수종을 활용한 난대림을 대체·조성하고 있으며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