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상대로 이혼소송 맞소송을 제기하게 된 심경을 밝혔다.

노소영 관장은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며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며 큰 딸의 결혼, 막내의 대학 졸업 등으로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소영 관장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이제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다"며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이날 노소영 관장은 최태원 회장을 상대로 이혼과 함께 위자료 청구, 재산분할 등을 요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5년 한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혼외자의 존재를 밝혔다. 이후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했지만 노소영 관장이 이혼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조정이 결렬돼 정식 재판으로 넘어갔다.

다음은 노소영 관장의 페이스북 글 전문.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습니다.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큰 딸도 결혼하여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난 삼십 년은 제가 믿는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습니다. 저의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습니다.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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