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 폰 바이체커 살해 용의자를 이송 중인 경찰(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의 아들 프리츠 폰 바이체커(59)가 19일(현지시간) 베를린 병원에서 강연 도중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현지언론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프리츠 폰 바이체커는 자신이 근무하는 베를린 샬로텐부르크의 슐로스파크 병원에서 의학 공개 강연을 하는 도중 한 남성에게 공격 당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은 공격을 막으려다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프리츠를 공격한 57세 남성을 체포했다.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유민주당 대표는 트위터에 "친구인 바이체커가 흉기에 찔렸다. 그는 열정적인 의사였고 좋은 사람이었다"면서 슬픔을 표했다.

2015년 타계한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1984~1994년 서독 및 통일 독일의 대통령을 지낸 인물로 독일 통일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낸 주인공이다.

특히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1985년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40주년 기념 연설에서 "누구든 과거에 대해 눈을 감는 사람은 현재를 제대로 볼 수 없다. 독일인들은 꾸밈이나 왜곡없이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제대로) 과거를 보지 못하면 화해할 수 없다"고 선언해 국제사회의 찬사를 받았다.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독일의 대표적 친한파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랫동안 각별한 인연을 맺기도 했다. 1980년 독일 연방하원 부의장이던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군부독재 체제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연방하원의 '김대중 구명 결의안' 채택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