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된 ‘옛 현판’과 ‘현판 탁본’ 근거로 옛 현판 그대로 복제

혜화문 복원 현판. 사진=서울시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서울 한양도성 혜화문(동소문)에 250년 전의 모습을 복원한 현판이 올려진다.

서울시는 혜화문의 1744년 현판을 복원해 오는 22일 오후 2시 ‘현판 제막식’에서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지난 3∼5월 현판 복원공사 설계를 거쳐 7월 제작에 착수, 이달 완료했다. 사업비 4800만원이 들었다.

이번 현판 제막식은 한양도성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문화재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막식에는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을 비롯해 종로구, 성북구 지역 시의원,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 공사관계자 및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가 복원한 현판은 국립고궁박물관이 보관한 옛 혜화문 현판을 복제한 것이다.

현판은 글씨가 새겨진 알판과 그 주변을 감싸는 테두리, ‘봉’이라는 장식으로 구성되는데 원본은 테두리와 봉이 유실됐고 알판만 있다.

복원된 현판의 크기는 가로 2490㎜, 세로 1170㎜이며, 재료는 옛 현판과 같은 피나무가 사용됐다. 단청은 당시의 문양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동시대에 제작된 창의문, 창경궁 통명전 등의 단청을 참고해 칠보문(七寶紋)으로 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한양도성 혜화문 현판 복원’은 한양도성의 문화재로서의 진정성과 가치를 제고하였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서울 한양도성과 혜화문이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재로서 오래도록 보존되고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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