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역할변화 등 시정 구상방향 제시

오거돈 부산시장.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데일리한국 윤나리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이 민선7기의 새로운 2기 구상을 밝혔다.

오 시장은 18일 주간업무회의를 통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큰 행사들을 마치고 나면 12월부터 곧바로 새로운 진용으로 일할 수 있도록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정 운영체제의 변화를 위해 오 시장은 첫째로 '공무원 중심의 혁신'을 강조하며 “그동안 23년간 고착돼 있던 공무원 사회가 민선7기 출범 이후 놀랍도록 변화했다"며 "계속해서 공무원이 주체가 되어 시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인사 등의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변화의 두 번째 과제로는 정무직 공무원의 역할조정을 꼽았다. 오 시장은 “민선7기 초기에는 변화의 추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무직의 강한 드라이브가 필요했다. 이제 충분히 공무원 조직이 강하고 유연해졌으니 정무직은 본래의 역할대로 핵심적 의제와 정무적 역할에 집중하며 공무원과 유기적으로 협력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정무직의 역할과 중요성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정무직의 역할은 시정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는 시장의 역할 변화를 꼽았다. 오 시장은 “시장은 시정 모든 업무에 무한책임을 갖고 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일을 할 수는 없다"며 "내년부터 시장은 핵심의제를 결정하고, 그를 해결하는 데 모든 역랑을 집중하겠다”며 부시장과 실·국장 중심의 운영체제를 강화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특히 오 시장은 “실·국장은 시 정부의 장관”이라며 “그에 걸맞은 책임과 권한을 행사해 시의 중심에 서달라”고 당부했다. 수평적 네트워크를 통해 내부 부서간의 벽을 없애고, 수직적 네트워크를 통해 시민의 뜻이 곧장 시장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조직체제를 주문하기도 했다.

최근 경제부시장과 부산발전연구원(BDI) 원장의 업무공백에 따른 우려에 대해서도 “시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더 활발하게 시정을 변화시켜 나가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시정운영에 흔들림이 없도록 내년 총선에 출마할 용의가 있는 정무직, 일반직 공무원은 조기에 결단을 내려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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