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지역과 강원 남부지역도 상황을 파악해서 일부 조치 조정"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살처분된 돼지들의 경기 연천군 매몰지 침출수와 관련해 현장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인 차량과 야적된 사체에서 침출수가 유출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추가발생 방지 과정에서 관리에 미흡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맞고 있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10일 발생한 연천군 침출수 유출에 대해 사과했다.

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천군은 침출수 유출을 확인한 즉시 도랑과 마거천에 유출된 침출수를 수중모터와 준설차를 활용 제거했으며, 침출수가 도랑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저류조를 만들었고, 도랑에 이중의 둑을 설치해 추가오염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농식품부 관계관 4명을 현장에 즉시 파견해 수질관리와 매몰지 작업상황을 지도·감독하고 있다며,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장으로부터 수질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를 받았고, 제가 현장에 있는 동안 환경부 직원이 직접 수질을 측정장비로 검사한 결과도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악취 발생과 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저 상부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배수로도 설치·조성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 작업을 진행하다가 트럭에 쌓아둔 수만 마리 돼지 사체에서 핏물이 새어 나와 경기도 연천군의 임진강 지류 마거천을 일부 오염시키는 사고가 났다. 지난 10∼11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돼지 사체 핏물이 빗물과 함께 흘러 임진강 지류 마거천과 연결된 실개천으로 흘러들었다. 사진은 12일 마거천 일대의 모습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4일 현재 지금까지 사육돼지 ASF 발생건수는 14건, 멧돼지의 수는 25건으로 사육돼지의 경우에는 10월 9일 이후에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반면 멧돼지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상황을 상당히 엄중히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수 장관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완충지역과 발생지역, 강원 북부지역의 경우에는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유지해 나가는 한편, 경기 남부지역, 강원 남부지역도 상황을 파악해서 일부 조치를 좀 조정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뒤늦은 침출수 파악 지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관련 부처간 엇박자 지적에 대해 “‘살처분하는 과정과 매몰하는 과정이 순차적으로 잘 맞아들어갔어야 되는데, 그 시간의 엇박자가 상당히 있었다”며,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실 파악에 하루 차이가 났던 이유는 “연천군이 선조치를 하는데 워낙 바빠 보고체계가 조금 누락됐다”고 이해를 구했다.

김장관은 이어 “매몰지 관리는 지자체가 하는 것은 맞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서 전체적인 관리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