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포구문화, 마포전차 내딛던 ‘마포나루’ 미래 꿈

옛 마포나루터. 사진=마포구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18세기 경강의 20여개 포구와 나루 중 쌀과 생선, 젓갈 등을 파는 시전(관영시장)이 대거 자리 잡으며 마포나루는 유통과 상업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팔도의 물건이 마포나루에 집결했다가 각지로 유통됐다.

마포나루는 1907년 전차가 운행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교통 요지로 재도약했다. 서울의 동쪽 청량리에서 달려온 전차는 서쪽 마포나루 인근에서 운행을 마쳤다. 그 유명한 ‘마포종점’이 바로 마포나루 인근이다.

마포전차 종점은 60년대 말 사라졌고 바로 옆 마포대로는 두 번의 확장을 거치며 넓어졌다. 마포전차도 마포나루도 옛 자취를 모두 감춘 지금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이곳에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마포나루 인근에 한류·공연관광 콤플렉스(가칭)를 조성해 아시아의 대표적인 공연문화 관광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지역 국회의원, 마포구가 협의 중이다.

이번 계획은 홍대를 중심으로 된 관광인프라를 탈피하고자하는 마포구의회 이홍민 의원의 의견도 포함된것으로 알려졌다.

이홍민 의원은 “홍대 중심의 편중된 관광인프라를 탈피하고 도화·아현·공덕·용강 상업지구와 연계되는 균형 있는 발전 대책이 필요하다”며 “역사적 의미가 크고 지정학적 연계성이 뛰어난 마포대교 북단에 차별화된 관광콘텐츠인 한류·공연관광 콤플렉스 조성을 목표로 서울시 등과 계속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4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예비타당성 조사결과는 긍정적이다. 비용 대비 편익 값인 B/C(Benefit Cost Ratio)가 4.29로 나와 사업의 타당성을 확보했다.

총 3만959.9㎡ 면적, 지상 5층 규모로 2024년 준공 예정인 문화복합타운(한류·공연관광 콤플렉스-가칭)은 4개의 공연장과 1942석의 좌석을 갖춘 국제적 수준의 전문공연장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옛 마포나루에 사람이 몰리던 풍경을 재연할 것”이라며 “한강·홍대·신촌과 연계되는 문화·관광 클러스터를 통해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이 찾도록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포대교 북단 마포나루의 현재 모습. 사진=마포구 제공
구는 지난 6월 서울시한강사업본부가 착수보고회를 갖고 진행 중인 ‘한강 수변공간 마포지구 관광활성화 연구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용역 결과에 따라 구상이 현실화 되면 마포나루에 전통선착장과 관광형 '마포황포돛배' 등을 도입해 수변공간을 역사적으로 재생하고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지하철 5호선 마포역의 명칭을 마포나루역으로 변경하기 위한 절차가 내부 논의 중이다. 향후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서울교통공사와 협의가 되면 마포나루역으로 명칭이 변경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실제 과거 한강 나루터 부근의 송파나루역, 광나루역, 잠실나루역, 여의나루역, 마곡나루역 등은 모두 ‘나루’라는 이름을 달고 지역의 역사성을 드러내고 있다.

유동균 구청장은 “마포의 뛰어난 한강 수변자원에 역사적 의미를 더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를 도입하는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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