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 환자가 전체 약 80% 차지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국내 10대 성병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0세~19세 청소년 중 총 5만6728명이 성병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0대 성병환자는 2014년 9622명에서 2018년 1만2753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증가율이 33%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년간 10세~19세 전국 성병 환자 수. 표=진선미 의원실 제공
자료에 의하면 10대 여성 성병환자 발생률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10대 여성들은 2014년 7345명에서 2018년에는 1만343명으로 약 41% 증가했고 2019년 기준 전체 성병 환자 인원 중 8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10대 남성은 연평균 약 2400명의 환자수를 보이고 있다.

의료계의 입장에 따르면, 여성들의 경우 신체에 이상이 생길 경우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담 및 검진을 받는 경우가 흔해 수치상으로 우위일 확률이 높다.

남성들은 잠복된 성병을 인지하지 못 하고 치료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진선미 의원실에서 질환별 통계를 파악한 결과 매독과 임질은 감소 추세에 있지만 다른 성병들은 계속 발병률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병의 주 감염 경로는 직접적인 성행위로 성경험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산부인과나 비뇨기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고 적극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진선미 의원은 “청소년들의 성경험 평균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교육과 대책이 시급하다”며 “10대들이 혼자 고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병원에 찾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 의원은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교 밖 청소년들도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부처간 긴밀한 협조를 통한 대안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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