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 청사 전경. 사진=양주시의회 제공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양주시의회가 하반기 예정된 국외 연수 일정을 취소하고,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철저한 차단 방역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11일 양주시의회에 따르면 당초 시의회는 다음달 초 7박 9일 동안 예산 6700만원을 들여 시의원 8명과 수행 공무원 9명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일대와 뉴질랜드 북섬으로 국외연수를 다녀올 예정이었다.

호주 파라마타(Parramatta) 시의회를 공식 방문하고, NSW 주 바랑가루(Barangaroo) 지구 도시재생프로젝트 우수사례를 살펴보며 시를 비롯해 경기도 내 곳곳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 사업의 방향성을 가늠해보려 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경기북부 지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병해 양주시 전 직원이 밤낮없이 검역·방역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서 해외연수를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희창 양주시의회 의장은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마다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공무원들은 밤을 새우며 조기 종식에 힘쓰고 있다”며 “축산 농가와 함께 아픔을 겪는 심정으로 예정된 연수를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지난달 17일 경기북부 파주에서 처음 확진된 뒤 11일 현재 파주 5곳, 강화 5곳, 김포 2곳, 연천 2곳 등에서 14번째 발병이 확인됐다.

이번 확진으로 살처분된 돼지수는 15만두를 넘길 전망이다. 이는 경기 지역 전체 사육두수(약 220만두)의 7%에 육박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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