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태풍중 가장 '강력' … "이번주 후반 규슈 상륙 예상"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예상진로. 자료 기상청.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우리나라에 오지 않고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강도와 규모가 커 우리나라 남부 지역과 동해안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태풍 하기비스는 괌 동북동쪽 약 5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7㎞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65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초속 37m(시속 133㎞)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강풍 반경은 350㎞의 강도 ‘강’, 크기 중형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 태풍은 10일 오전 9시 규모와 강도 면에서 가장 큰 세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기 하기비스는 중심기압 915hPa(헥토파스칼)로 강풍반경 450km의 강도 ‘매우 강’의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이번 주 후반께 일본 오키나와 부근까지 접근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일본 규슈 남단으로 상륙해 일본 열도를 따라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하기비스는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하고 크게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주 후반께 찬 대륙 고기압이 강해지면서 우리나라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약간 수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한다.

한편 기상청은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1904년)한 이후, 가장 많은 9월 영향 태풍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9월에 발생한 6개 태풍 중 3개의 태평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어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지속되면서 필리핀 동쪽 해상의 높은 해수면온도(29℃)로 인해 상승기류가 강해져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인 일본 부근에서 하강기류를 만들었다”며 “이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북서쪽으로 확장해 우리나라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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