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56)의 고등학교 재학 시절.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56)가 1990년대 초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2건의 부녀자 피살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춘재는 최근 대면조사에서 10건의 화성 사건 외 4건의 추가 살인 범행을 실토했다.

경찰은 4건의 사건 가운데 2건을 청주 부녀자 피살 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1991년 청주 가경동에서는 박모(17·여)씨가, 1992년 복대동에서는 이모(28·여)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피해자들은 입에 재갈이 물려 있거나 옷가지 등으로 손과 발이 묶인 채 발견됐다. 이 같은 형태는 이춘재가 시인한 화성 사건의 ‘시그니처’(범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성취하기 위해 저지르는 행위)와 같다.

당시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유력 용의자를 특정했지만, 증거 부족으로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미제로 남겼다.

한편 이춘재는 1994년 1월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하고 있다. 최근 그는 경기 화성 등에서 14건의 살인을 포함,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내용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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