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때 노출 최소화하고 뱀·벌 주의해야
어린이들은 장염, 발열, 기도막힘 살펴야
해외여행 나간다면 물·음식·모기 주의해야
  • 벌초.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가족들이 모두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추석이지만 성묘를 하러 산을 오르거나 기름진 전을 먹는 등 평소와 다른 일정 및 식사로 인해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나가는 경우에도 다양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휴 동안의 주의사항 및 질병에 걸렸을 때 대처 방안 등을 살펴봤다.

◇ 벌초, 성묘 때 신체노출 최소화해야…뱀·벌 주의

추석연휴 기간 성묘를 위해 수풀에 들어가거나 산에 오를 때는 ‘쯔쯔가무시병’을 조심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들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발병하는데 크기가 0.1mm에 불과해 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다.

쯔쯔가무시병의 호발 시기는 9~11월이다. 보통 유충에 물린 뒤 1주일 전후로 전신에 반점상 구진이 발생한다.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지만 일부에서는 폐렴, 심근염,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신발과 긴 옷을 착용하고 야외활동 뒤에는 옷을 털고 몸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묘 중에는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는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먼저, 뱀에 물리면 30~60분 이내에 통증·부종·홍반·반상출혈 등의 국소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증상이 전신으로 확장되면서 오심·구토·호흡곤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뱀에 물렸다면 최대한 물린 부위를 움직이지 말고 빠르게 병원 응급실에 방문하여 전문 의료진의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희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최한성 교수는 “뱀에 물렸다면 상처는 항상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키며 물린 팔이나 다리에 팔걸이하거나 간단한 부목을 대어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 독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상처 부위를 절개해 임의로 독을 빨아내거나 소독용 알코올 혹은 얼음으로 문지를 경우 효과는 적으며 조직 손상을 유발하는 등 더욱 상황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벌과 마주치지지 않기 위해서는 ‘옷 색깔’과 ‘냄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요란한 색의 옷이나 진한 향의 향수 및 화장품은 벌을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쏘인 부위에 벌침과 독낭이 있다면 꿀벌, 벌침이 남아 있지 않다면 말벌일 가능성이 높다. 꿀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벌침에 붙어있는 독낭의 불수의적 수축운동으로 약 1분이 지나면 독액이 신체 내로 모두 주입되기 때문에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벌침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벌침이 없거나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쏘인 부위를 깨끗이 씻은 후,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벌에 쏘이면 대부분 통증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숨이 차고 어지럽거나 복통이 생기고 입술 주위가 붓는다면 벌독의 아나필락시스 반응에 의한 것으로 반드시 가까운 병원 응급실에 방문해 조치를 받아야 한다.

최한성 교수는 “벌침을 제거하기 위해 손으로 잡아서 빼면 독낭을 손가락으로 누르게 돼 독액의 주입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다. 신용카드와 같이 끝이 단단하고 평평한 물건을 이용해 벌침을 긁어내듯 쓸어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 어린이들 장염, 발열 주의…기도 막히면 ‘하임리히 법’

명절에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 소화능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배탈이 나기 쉽다.

가장 대표적 질환은 장염이다. 명절에는 음식을 한 번에 만들어놓고 재가열해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보관이 불량하면 음식이 상해 장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장염의 주요 증상은 설사와 구토 및 복통 등인데 이런 증상이 멈추지 않을 경우 탈수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아이가 장염에 걸리면 먼저 보리차나 경구용 포도당 용액 등을 충분히 섭취하게 하며 증상이 계속될 경우 수액주사 등으로 탈수를 방지해야 한다. 세균성 장염에 대해서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데 상태가 좋아지더라도 치료를 끝까지 해야 항생제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 다양한 종류의 전. 사진=유토이미지
강남차병원 김기은 교수는 “아이들의 경우 장염이 끝나더라도 장에 손상을 입어 며칠 더 설사 증상 등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음식을 제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장염은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보이면 어린이집 등 사람이 많은 곳에 보내지 않아야 하며 보호자도 손을 자주 씻고 음식을 따로 먹는 등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열도 소아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아이에게 열이 난다면 39도 이상으로 체온이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아이가 힘들어할 경우 해열제를 4~6시간 간격으로 교차복용한다. 다만 6개월 이하의 아이들은 가능하다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계열)의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38도 정도의 열이라도 아이들의 연령이나 컨디션에 따라 병원 방문이 요구되는 경우가 있다. 먼저 생후 100일 이전의 아이들은 면역력이 낮아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 전체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

또 열이 나면서 경련발작을 하는 열성경련이 5~10분 이상 지속되거나 24시간 이내 재발할 경우에는 최대한 빠르게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추석 연휴에는 다양한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음식 조리 등으로 인해 불을 쓸 일이 많은 추석의 특성상 아이들의 화상 위험도 높다.

화상을 입을 경우 즉시 차갑고 깨끗한 물을 20~30분에 걸쳐 넉넉히 뿌려준다. 화상 주위의 피부 껍질이 벗겨졌다면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화상거즈 등을 화상 부위에 덮어둔다. 물집이 생기거나 통증이 극심할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야 피부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아이들이 명절음식인 떡이나 고기 등을 급하게 먹다가 기도가 막히는 경우도 있다.

기도가 막혔을 경우에는 먼저 최대한 빨리 119에 신고하고, 이물질을 빼내는 하임리히 법을 시행해야 한다.

하임리히 법은 환자를 뒤에서 양팔로 안은 다음 두 손을 명치에 놓고 위로 밀쳐올려 기도를 막은 이물질을 빼내는 방법으로 이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반복한다. 다만 1세 이하의 영아는 머리를 아래로 해 등을 두드리거나 가슴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기도를 확보한다.

  • 기도가 막혔을 때 대처법.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 연휴에 해외여행…물, 음식, 모기 주의!

최근에는 명절 연휴를 활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해외여행이라고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기에 주의사항을 잘 지킬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상대적으로 짧아 동남아나 중국 등의 여행 예약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서구 선진국에 비해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하고 보건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해외여행 시 주로 발생하는 수인성 전염병은 세균에 오염된 식수나 음식의 섭취를 통해 이루어지며 때로는 래프팅, 수영 등의 물놀이 후 발생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설사, 복통이며 감염 후 1~2일 내에 나타난다. 대부분 체내 면역체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잦은 설사로 인해 탈수 증상 및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항생제 등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을 포함한 상담은 방문 예정 국가에 따라 최소 1~2개월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 A형간염, 장티푸스, 광견병 등의 예방백신은 떠나기 전 최소 2주 전에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말라리아 예방약의 경우, 여행 지역 또는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예방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예방·구급약을 충분히 구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 모기. 사진=유토이미지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음식섭취에 의한 수인성 전염병(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A형 간염)과 모기매개 감염병(뎅기열,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 감염)은 작은 관심과 노력에 의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나라별 기후와 생활 습관, 여행시점을 기준으로 유행하고 있는 풍토병 등에 대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숙 교수는 이어 “물과 음식은 되도록 충분히 끓여 익힌 후에 섭취하고 과일은 반드시 껍질을 벗겨먹어야 한다”며 “특히 길거리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개, 닭, 야생동물 등은 가능한 만지지 말고 만약 물리거나 할퀴었다면 반드시 상처를 깨끗한 물로 씻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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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9/13 04:10:08 수정시간 : 2019/09/13 0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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