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청소년기후소송단이 전국 340여개 시민사회단체 상설연대조직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수여하는 응원상을 27일 받았다.

청소년기후소송단은 이날 저녁 전국에서 200여명의 시민활동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시 대방동 소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1층 회의실에서 열린 ‘2019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연대와 교류의 밤’ 행사에서 ‘강제동원피해자네트워크’ ‘아시아평화네트워크’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등과 함께 응원상을 수상했다.

연대회의는 청소년기후소송단 대표에게 격려금 30만원과 함께 전달한 응원패에 시상 이유를 담았다. 응원패에는 “무책임하고 게으른 기후 악당 국가를 탈출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계신 청소년기후소송단 활동 청소년 여러분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감사와 응원을 전합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소송단 대표로 자신을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밝힌 김서경 양은 “기후행동 운동을 한 지 1년됐다. 학원가는 길에 연락을 받고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속에서 함께 하게 됐다. 학교에는 체험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기후변화 거리 시위에 나갔는데, 활동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선생님에게 불려가 향후 똑같은 일이 생기면 결석처리를 하겠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우리는 학교와 싸우자는 것이 아니며, 학교가 지지해주길 원한다. 9월 27일에도 광화문에서 청소년 기후소송단 행동이 다시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청소년이 아닌 청년으로 청소년기후소송단을 돕고 있다고 밝힌 김보림 씨는 ‘우리는 멸종위기종 청소년입니다’ 라는 주제로 그간 청소년기후소송단 활동을 소개했다.

김씨는 “현재 대한민국은 온실가스에 대한 소극적 대책만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우리는 기후변화 피해자이며 당사자이므로 이에 대한 대응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씨는 “기후위기에 맞서는 청소년이자,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세대로서 우리의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것이며, 당사자 입장에서 정부 및 기업에 기후 위기에 대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소년기후소송단은 후원금 계좌를 전북은행에 개설한 까닭을 밝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온실가스 주원인 중 하나인 화석연료인 석탄에 투자를 안하는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택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후소송단은 은행 선택과정은 1차로 언론보도를 통해 이뤄졌고, 이후 확보한 명단 중 석탄금융전문가 세부 검토를 통해 “탈석탄은행은 아니지만, 석탄에 투자하지 않는 은행이란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한 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2001년 2월 창립 전국 340여개 시민단체를 회원단체로 두고 있다. 사회개혁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촉진하고 시민사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며, 현장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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