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파로 얼어붙은 한강. 사진=데일리한국 DB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최근 유럽과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겨울철 한파의 절반가량이 북극해 온난화 현상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양수산부 산하 극지연구소는 지난 5월 기상과학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워크숍을 연 결과, 8개의 결과를 도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워크숍은 유럽과 북미보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북극 온난화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이유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에서는 각국에서 확인한 이상 기상현상 사례가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일본 기상학자 마사또 모리 박사는 북극과 중위도권에서 관측한 정보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 유라시아에 불어 닥친 한파 가운데 44%가 북극 온난화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북극과 동아시아 기상 사이에는 25~28년 단위의 주기성이 확인됐다. 이들 지역 간 연관성은 1901~1929년과 1955~1979년 사이에 약했고, 1930~1954년, 1989~2013년에는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북극 온난화가 중위도 지역의 기상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주변 바다와 육지의 변화 등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많지만, 세부적인 연구가 부족해 컴퓨터로는 관측 결과를 재현하기 어렵다는 한계점도 확인했다고 극지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북극 온난화가 동아시아의 겨울철 한파와 여름철 폭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아직 관련 연구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워크숍의 결과는 지난 7월 기상과학 분야의 학술지인 ‘어스 앤 스페이스 뉴(Earth and Space News)’에 게재됐다.

□ 윤호일 극지연구소 소장은 “관측정보의 확보 수준에 따라 북극 온난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만큼, 아라온호와 인공위성 등을 활용해 탐사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