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이투스 대표와 수능 과학 '일타강사' 백인덕·백호 불구속 기소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대강당에서 열린 '이투스교육 2022학년도 대입전략 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유명 입시교육업체인 이투스가 자사 홍보와 경쟁사 비난 목적으로 '댓글 알바'를 고용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검찰 수사 결과 이번 댓글 조작 사건에는 수능 과학탐구영역 '일타 강사(수강생·매출액 1위 강사)인 백인덕·백호 씨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김형중 이투스 대표와 정모 전무 등 이투스 임원 3명을 업무방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5월 불구속기소 했다.

입시업계에서 '백브라더스'로 유명한 이투스 소속 백인덕·백호 강사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김 대표 등은 지난 2012년 5월부터 2016년 12월경까지 바이럴마케팅업체 G사와 10억원대 계약을 맺고, 자사 강사를 홍보하고 경쟁 입시업체 강사를 비난하는 게시글·댓글 20만여 건을 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G사의 지시에 따라 '댓글 알바'들은 수험생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나 오르비·수만휘·일간베스트 등의 커뮤니티에 집중적으로 댓글을 올렸다.

이 행위에 관여한 G사 직원 2명도 댓글 조작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개인정보보호법 위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 사안은 '삽자루'라는 닉네임으로 더욱 유명한 대입 수학 강사 우형철 씨로부터 촉발됐다.

이투스 소속이던 우씨는 2017년 1월 "이투스가 댓글 알바를 고용해 경쟁 학원이나 강사를 깎아내리는 글을 작성하고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마케팅을 한다"고 밝혔다.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사정모)이라는 학부모 단체는 설민석·최진기·최태성·신승범 등 이투스 소속 강사에 대해 댓글 홍보를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정모는 댓글 홍보로 이투스가 수강료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취하고 경쟁사 업무를 방해했다며 2017년 3월과 4월에 이투스 강사들을 연이어 형사 고발했다.

소속 강사들의 '댓글 알바' 고용 의혹에 대해 이투스는 “사정모는 실체 없는 유령단체”라며 “강사들이 불법 댓글 홍보를 하거나 댓글 알바생을 고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수사 결과 이투스의 조직적 댓글홍보 행위는 사실로 드러났지만 설민석·최진기·최태성·신승범 강사는 지난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강의만 했을 뿐 홍보는 소속 회사인 이투스가 담당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백인덕·백호 강사는 댓글 알바 고용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 결국 이번에 법정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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