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 구조견 동물보호소 이송 행사 열어

오거돈 시장은 이날 구조된 동물들을 동물보호소로 보내는 환송식을 진행했다.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데일리한국 윤나리 기자] 동물 학대로 논란이 많았던 부산 구포가축시장(개시장)이 마침내 문을 닫았다.

부산시는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에서 구포가축시장 완전폐업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구포가축시장은 협약식 이후 10일 이내에 영업 등을 마무리 하고 오는 11일 최종 폐업할 계획이다.

이날 구출된 85마리의 개들은 보호소로 이송돼 해외 입양이 추진된다.

협약식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정명희 북구청장, 전재수 국회의원을 비롯해 가축시장 상인 및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거돈 시장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포가축시장이 역사적인 결단을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이 일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상인을 비롯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생명 존중의 철학’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격려했다.

박용순 구포시장 가축지회장은 “수십 년 해 온 생업을 그만둔다는 것은 상인에게는 죽는 거나 마찬가지다”라며 “부산시가 과거와 같은 일방적 철거가 아닌 상생적 태도로 협상에 임하고, 상인들의 생계를 먼저 챙겨 주려는 배려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후 오 시장 등은 현장에서 구조된 동물들을 동물보호소로 보내는 환송식을 진행했다.

동물단체 회원들은 “14년 동안 구포가축시장 앞에서 동물학대 근절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오늘 같은 완전폐업의 역사적인 일이 이뤄질지는 몰랐다”며 부산시에 감사를 표했다.

향후 구포 가축시장 일부는 구포시장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증축되고 나머지 공간은 주민 문화광장, 반려견 놀이터, 반려동물복지시설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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