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와 육류도 음양이 있는 만큼 음양을 구분해 계절에 맞게 섭취하자

하지시절 해독 냉국수.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식재료의 음양구분은 어떻게 하며 왜 알아야 할까? 사람의 몸은 음양의 균형을 맞추는 다양한 음식 섭취로부터 건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만약 인체에 양기(陽氣)가 부족하면 양성의 성질을 가진 후추, 홍당무, 양고기, 붕어 등을 더 섭취해야 한다. 반대로 음기(陰氣)가 부족하면 음의 성질을 가진 식초, 무, 감, 자라 등을 섭취해야 한다. 또한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람, 한기, 습기는 음사(陰邪 음의 나쁜 기운)로 양성의 성질을 가진 식재를 선택해 몸의 평형을 맞춰야 한다. 생강, 파, 진피 등으로 끓인 차가 좋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더위, 건조함, 화기는 양사(陽邪 양의 나쁜 기운)로 음성의 성질을 가진 식재를 선택해 몸을 보완해야 한다. 끓인 배숙이 좋다.

그러면 식재의 음양구분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한열(寒熱 차갑고 뜨거움)이다. 식재의 성질이 한량이면 음성이고 성질이 온열(溫熱)이면 양성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평성(平性)으로 이루어진다. 예로 홍당무는 양성이고 무는 삶으면 평으로 변하지만 음성이다. 둘째 식재의 수분함량의 많고 적음이다. 수분함량이 많으면 음성이고 적으면 양성이다. 그렇다고 홍당무가 말라서 수분이 적고 무가 신선해서 수분이 많다고 그 성질이 양과 음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본연의 성질은 변하지 않는다. 단 같은 재료에서도 마른 표고버섯과 신선한 표고버섯을 비교한다면 마른 것은 양성이고 신선한 것은 음성이다. 이렇게 음과 양은 상대적이다.

셋째 움직임과 고요함이다. 집에서 기르는 가축은 음성이고 방목하는 것은 양성으로 돼지는 음성, 양(羊)은 양성으로 보면 된다. 그러므로 우리에서 기르는 닭은 음성이고 방목하는 닭은 양성이다. 본래 닭은 양성이지만 현재는 우리에서 키우므로 음성이다. 그리고 사료를 먹여 키우므로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즉 닭은 음양이 모두 인위적으로 변했기에 문제가 된다.

넷째 식재의 맛으로 구분한다. 승부와 침강은 재료의 운동을 말한다. 침강(沈降)은 섭취하면 그 행동이 내려가며 수렴하고 음기를 길러주며 화기를 내리고 열을 식히며 변을 잘 나오게 하는 것을 뜻한다. 승부(乘浮)의 식재를 섭취하면 그 기운이 올라가고 밖으로 배출되며 양기가 발생하고 정신이 들며 땀나고 한기를 몰아낸다. 이런 모든 것은 재료가 지닌 맛도 관계가 있다. 맛이 맵고 향기가 나고 알싸하고 자극적이고 달면 인체에 들어가 올라가는 작용을 한다. 파, 생강, 마늘, 산초, 고추, 후추 등 이다. 또 맛이 짜고 시고 쓰고 떫으면 인체에 들어가 내려가는 작용을 한다. 소금, 식초, 간장 등 이다. 이처럼 식재의 음양성질은 4가지로 크게 구분한다.

인체조직의 활동을 위해서는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한다. 활동에 필요한 기운을 충분히 공급받아야 처리하는 곳까지 운반이 된다. 이것이 순환으로 승강부침(乘降浮沈)이다. 이 순환에 식재의 음양을 활용한다. 이 음양의 기능을 잊지 않고 일생을 지속하여야 한다. 사람은 1분간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양이 약 5리터다. 하루로 치면 7톤 이상의 혈액이 심장에서 나오는 것이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은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그렇지 않다면 7톤 이상의 혈액이 매일 만들어져야 한다. 이에 필요한 식재가 끊임없이 공급이 되어야 하나 실제로 사람이 먹는 물과 음식은 얼마 되지 않는다. 순환이 된다. 원활한 순환을 위해서 식재의 음양을 알아야 한다. 순환이 잘못되면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하지절기(夏至節氣)의 약선양생

하지(夏至)는 국수를 먹고 동지(冬至)는 만두를 먹는다. 하짓날 시원한 국수로 달아오른 심장의 열기를 식혀준다. 연경세시기(燕京歲時記)에 있는 말이다. 하지시절은 낮이 가장 길고 밤이 짧다. 그러나 이때부터 천지에는 음기가 자라기 시작한다. 지난 동지부터 천지에 양기가 생기기 시작해 하지까지 대지를 달구었다. 이 대지를 식히기 위해 하지시절이 장맛비가 오는 절기다. 수만 년 동안 자연은 이렇게 순환했다. 하지부터 다시 음기가 발생하는 천지변화의 시기다. 장마가 지나면 삼복이 들어온다. 장맛비가 대지를 완전히 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지가 지나고 제일 추운 소한, 대한이 오는 이치와 같다.

하지부터 나는 식재는 쓴맛을 지닌다. 뜨거운 태양이 쓴맛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한나라 공안국(孔安國)은 쓴맛을 ″태양이 태우는 맛이다″고 표현했고, 당나라 공영달(孔穎達)은 ″불은 이글이글 거린다. 그 열기가 만물을 태워서 쓴맛의 기운을 나타낸다″고 했다. 이것을 소문 금궤진언론에선 ″남방(南方)은 적색이다. 적색은 심장으로 들어가며 맛은 쓰다″고 했다. 그러므로 하지에는 심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양생이다. 심장을 고요하게 유지하면 정신이 평화롭고 긍정적으로 변한다. 이것이 하지시절 천지에 순응하는 원리다.

하지시절의 한낮은 뜨겁다. 뜨거움은 인체의 간의 기운을 약하게 만든다. 반대로 심장의 기운은 왕성해진다. 그 강한 기운에 인체가 손상을 받는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약간 짜고 시며 쓴맛을 올려줘야 한다. 이렇게 맛을 맞추어 주면 소화기관을 안정을 시키고 간과 신장의 정기를 건강하게 만든다. 음식은 육류보다 담담한 야채를 더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심장을 보양하는 방법이다. 좋은 것은 녹두탕,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이며 갓나물, 비름나물, 토마토, 동과, 수세미, 계원, 수박 등이다. 그렇다고 얼음을 둥둥 띄우는 음료나 음식은 소화기관을 허약하게 만드니 조심해야 한다.

◇여름 6 절기(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의 양생 기본요구

천식, 골관절통, 갑상선기능 감퇴, 과민성비염, 알레르기, 노인성 만성질환, 감기, 부종 등은 겨울에 잘 걸리는 질병이다. 겨울에 잘 발생하는 질병은 여름에 치료하는 것이 쉽다. 양생에서 이것을 동병하치(冬病夏治)라 한다. 동병하치는 양생의 전통요법이다. 근거는 황제내경 소문 사기조신대론(黃帝內經·素問·四氣調神大論)에서 ″춘하양양(春夏養陽 봄여름에는 양기를 길러준다)″와 소문 육절장상론(素問·六節臟象論)에서 ″장하생동(長夏腥冬 삼복시절은 겨울을 이긴다)″에 근거한다.

양생에서 여름과 겨울처럼 서로 상극하는 원리를 질병치료의 원리로 삼는다. 겨울 질병은 겨울에 잘 발생하고 쉽게 중병으로 진행된다. 이런 것을 여름에 치료하기가 쉽다. 여름은 겨울 질병에 대한 인체의 면역력이 증가한다. 겨울질병이란 여름에 약해지거나 없다가 겨울만 되면 발병하고 심해진다. 양생에서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정체관념과 미병선방(未病先防)의 질병예방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상용되는 방법은 음식, 지압, 침, 약물 등이다.

양기가 왕성한 여름을 이용해 인체의 한기를 몰아내는 것이다. 겨울이 음(陰)이라면 여름은 양(陽)이다. 겨울은 한성(寒性)질병이 잘 발생한다. 겨울은 인체 내외부에 양기가 부족하다. 겨울은 음기가 왕성하고 양기가 쇠약해진다. 인체가 양의 정기를 길러 한성의 사기(邪氣 병이 나는 나쁜 기운)를 몰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해수천식, 가래, 만성설사, 관절냉통, 손발시림 등이 발생하고 심해지며 잘 낫지 않는다. 이런 것을 자연의 양기가 가장 강한 삼복시절에 치료하는 것이다. 인체의 양기를 보양하여 혈맥을 원활하게 소통시켜 인체에 쌓여 있는 나쁜 한기를 몰아내는 것이다.

음식과 약으로 혈관을 확장시키며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삼시세끼 먹는 음식이 가장 용이하다. 음식으로 인체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면 체질을 개선하고 신경을 조절하며 내분비선을 원활하게 만든다. 음식으로 겨울 질병을 완벽한 치료를 해보자. 3년 정도를 꾸준히 하면 된다. 치료할 질병을 보면 첫째 호흡기계통은 만성해수, 천식, 만성기관지염, 만성패쇠성폐병, 반복되는 감기 등이다. 둘째 풍습성질병은 관절통, 사지마비, 견주염, 풍습관절염 등이다.

셋째 소화계통은 만성위염, 만성장염, 만성소화불량 등이다. 넷째 이비인후계통은 과민성비염, 만성축농증, 만성인후염 등이다. 다섯째 아동들은 해수, 천식, 기관지염, 감기, 소화기관허약 등이다. 여섯째 피부는 마진, 동상, 피부 튼 것 등이다. 일곱째 부인병은 만성골반염, 생리통, 생리 중 설사, 불임증 등이다. 편하자고 약을 사용할 때는 조심해야 하는 점이 너무 많다. 예를 들면 심,간,신,뇌(心肝腎腦)에 질병이 있는 경우. 암환자, 당뇨병, 과민성체질자, 피부발진이나 트러블 등이 있는 사람은 안 된다. 또 여름감기에 걸려 있는 경우, 열이 나는 경우, 임산부, 화기가 위에서 내리지 않는 경우는 안 된다.

이처럼 약으로 만성질병을 고치는 것은 너무 금기가 많다. 그리고 약을 선택할 경우 평생 약으로만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황제내경 소문 미사실론편(黃帝內經·素問·微四失論編)에 ″아! 우수한 의술이란 얼마나 유원(柳遠)한 것인가! 욕된 그들에게 어찌 이 진리를 알릴 수 있겠는가?″라고 한탄했다. 세계보건기구도 모든 만성질병을 생활습관병으로 보는 이유다.

◇하지시절 청열해독에 좋은 냉국수(芒種時節 淸熱解毒的冷麵)효능 청열해독(淸熱解毒)한다-하지시절 소화기관에 쌓이는 열기를 해독하여 습기를 배출하고 양기를 안정을 시켜 각종 여름질병에 면역력을 높여준다.

◇소맥국수의 효능 심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정신을 안정시킨다. 가슴 답답한 스트레스를 예방한다. 불면증을 예방한다. 도한증(盜汗症)을 예방한다. 오장을 보양한다. 통증을 멈추게 한다.

◇공심채의 효능 여기에서 공심채는 인체에 쌓이는 열기를 식혀 해독하여 변비나 여름철 피부트러블을 예방한다.

◇당귀의 효능 여기에서 당귀는 여름철 더위로 끈끈해진 혈액을 보양하여 오장을 윤기 있게 만들어 각종 통증을 예방한다.

◇황기의 효능 여기에서 황기는 인체 수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부종을 예방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재료 소맥면 360g, 공심채 100g, 당귀 6g, 황기 6g, 약선간장 20g, 마늘, 생강, 후추, 다시육수

◇만드는 법 ①약재를 끓는 물에 초벌하여 준비한다. ②솥에 다시육수를 붓고 약재를 넣어 30분 약한 불에 끓여 식힌다. ③공심채를 끓는 물에 데쳐 마늘 등으로 무쳐 준비한다. ④국수를 삶아 얼음물에 건져 준비한다. ⑤(2)의 육수에 약재를 건져내고 간을 하여 국수와 나물을 올려 완성한다.

조리Tip 국수 육수는 25°C 정도가 좋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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