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원진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홍문종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는 27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엔 텐트를 자진 철거하는 것도 옳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9∼30일 이틀간 방한한다.

홍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 경호상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서울시의) 말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올 때까지는 애국 텐트를 철거하는 것이 맞는가에 관해 오늘 결론을 내리려 한다"며 "거기에 맞는 행동을 저희가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자진철거하라고 우리공화당에 통보한 상태다.

동시에 서울시는 조원진 대표와 다수의 성명불상자를 서울 종로경찰서에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상해, 폭행, 국유재산법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고발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도 서울시의 요청으노 이날부터 광화문광장 일대에 대한 시설물보호 조치에 들어갔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한다며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분향소 등 3개 동의 천막을 무단으로 기습 설치했다.

서울시는 불법 시설물이므로 이들 천막의 자진철거를 요청하고 세 차례 계고장을 보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거부했다.

마침내 서울시는 25일 오전 5시20분~7시20분쯤 47일째 광화문광장을 불법 점거하고 있던 이들의 천막을 강제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폭력을 행사하며 강하게 저항했다.

이후 광화문광장에 남아 서울시와 정부를 격렬하게 규탄하던 이들은 약 5시간 만에 조립식 형태의 천막 3개 동을 다시 기습 설치했다.

이들이 설치한 천막은 26일 8개 동과 그늘막 등으로 더 늘어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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