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정태수 아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한근씨가 24일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예세민 부장검사)는 이날 한근 씨를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공소가 제기된 횡령 혐의와 부친인 정 전 회장의 소재 등을 조사했다.

한근씨는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한 차례 조사를 받았으나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해 전날은 검찰청사에 나가지 않았다.

한근씨는 지난 1997년 11월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를 세우고 회삿돈 3270만 달러(당시 한화 320억원)를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듬해인 1998년 9월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재산국외도피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한근 씨가 해외에 머무는 동안 1년 단위로 피고인 구금용 구속영장을 발부해왔다.

한근 씨의 송환에 따라 320억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한 재판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한근 씨를 상대로 부친인 정 전 회장의 생사와 소재를 파악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생존해 있다면 96세다. 그러나 한근 씨는 송환된 이후 정 전 회장이 작년 에콰도르에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정 전 회장이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는 키르기스스탄, 에콰도르 등 해외 당국의 협조를 받아 사망진단서, 출입국 내역 등 서류들로 사망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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