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혁신성장펀드 7개 분야 중 하나…목표 200% 초과 달성, 상반기 투자 시작

260억 이상 5G·AI등 ICT DNA, 100억 이상 서울소재 4차 산업혁명 기업에 투자

서울시청사 전경. 사진=주현태 기자 gun1313@hankooki.com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서울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창업 초기기업을 위한 ‘4차 산업혁명 펀드’ 500억원(존속기간 8년, 투자 4년)을 조성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를 조기에 200% 초과 달성한 규모로, 서울시는 유망한 창업, 벤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서울시 혁신성장펀드는 서울시가 창업 초기기업이 데스벨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18년부터 '22년까지 7개 분야 총 1조2000억원 규모로 혁신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계획됐다. 지난 3월 조성된 문화콘텐츠펀드에 이어 이번 ‘4차 산업혁명 펀드’도 혁신성장펀드 중에 한 분야다.

김경탁 서울시 경제정책과장은 “문화콘텐츠, 4차 산업혁명 펀드에 이어 바이오, 스마트시티, 창업 등의 분야별 혁신펀드가 조성돼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며 “산업현장의 수요가 많은 만큼 혁신펀드에 공공, 민간의 투자자금을 끌어와 역량 있는 스타트업에 필요한 투자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적시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성된 ‘4차 산업혁명 펀드’는 2~10억 원 미만 규모의 창업 초기기업(시리즈A 단계)에 투자된다. 500억 중 80% 이상을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며, 그 중 260억 원 이상은 5G,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소위 ICT DNA에 중점 투자한다. 특히 100억원 이상을 서울 소재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소기업 또는 벤처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시리즈 A는 창업 초기기업의 데스벨리를 극복하기 위해 VC·정부·市가 참여하는 2억원~10억원 미만 규모 투자시장으로 시제품 개발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 직전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펀드는 서울시 출자금액은 20억원으로, 한국성장금융과 다른 민간의 투자 자본을 많이 끌어들여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총 자본규모를 500억원으로 ‘자기 자본 비율은 작지만 타인 자본을 끌어들여 기업에 투자할 총 자본규모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극대화한 펀드”라는 설명이다.

서울의 창업기업별 초기 투자금이 10만7000달러로 글로벌 도시 평균 투자금의 1/3 수준(28만4000달러)에 그치는 가운데, 서울시는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마중물에 해당하는 펀드를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유망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혁신벤처의 성장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18년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서울과 다른 해외도시의 벤처투자 규모를 비교해 보면 전체 초기 투자총액은 8500만 달러로서 글로벌 평균 투자총액의 1/10 수준(8억37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 자료를 토대로 기업 당 투자규모와 초기 총 투자 규모 모두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조성 목표를 200% 초과하는 총 500억 규모의 펀드가 조성됐다며 이번 펀드 조성이 서울지역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창업 생태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 혁신성장펀드 7개 분야 중 ‘문화콘텐츠 펀드’ 올해 당초 목표금액인 150억원 대비 267% 초과 달성해 4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3월부터 투자를 시작해 1호 투자기업이 탄생했다. 평균 연령 27세의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모인 ‘와이낫미디어’로 현재 구독자를 확보하며 국내외로 다양하게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애니메이션, 문화·웹툰, 게임, 캐릭터와 VR/AR, 인공지능, 홀로그램, AD Tech(IT 기술을 적용한 광고 기법)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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