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 "유진박 명의로 사채 쓰고 출연료 횡령" 고발

유진박씨가 전자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비운의 천재'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4)씨가 새 매니저 A(59)씨에게 또 속아 7억여원의 착취를 당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10일 전했다.

유진박은 1975년 미국 뉴욕주에서 태어나 1996년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했다.

1990년대 말, 한국인 최초로 전자 바이올린을 들고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때 방송 데뷔를 시켜준 사람이 A씨였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이름을 알린 유진박은 마이클 잭슨 방한 콘서트와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 무대에 오를 만큼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유진박은 우울증과 조울증 등으로 심신이 급격히 쇠약해졌다.

이를 틈타 소속사가 유진박을 폭행·감금하고 유흥업소 공연이나 지방의 소규모 행사에 출연시키며 착취를 일삼았다는 소문이 2009년 확산됐다.

이는 경찰 수사로 이어졌지만 무혐의로 종결됐다.

대신 유진박은 소속사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이때 유진박은 자신을 한국에 데뷔시킨 A씨를 15년만에 다시 만나 새 매니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달 23일 △A씨가 유진박의 출연료 5억600만원을 횡령하고 △유진박 이름으로 약 1억800만원어치 사채를 쓰고 △유진박의 부동산을 낮은 가격에 팔아 손해를 입혔다는 고발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접수했다.

남부지검은 이 사건을 서울 강서경찰서에 수사 지휘해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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