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합계출산율도 최저 경신…혼인도 처음으로 6만건 밑으로 떨어져

한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출생아 수가 매월 기준 36개월 연속 최소기록을 경신하며 저출산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출생아는 2만7100명으로 지난해 3월 대비 2900명(9.7%) 줄었다.

올해 3월 출생아 수는 지난 1981년 월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3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출생아가 3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생아 수는 계절·월 선호도의 영향을 받아 일반적으로 같은 달끼리 비교해 추이를 파악한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0개월 연속 감소세다. 또한 1981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같은 달 기준 2016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36개월 연속 최저기록 경신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출생아 수는 8만31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7.6% 감소한 수치로 역시 1981년 이후 1분기 기준 최저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올해 1분기에 1.01명을 기록해 역대 1분기 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0.07명 줄어든 수치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2분기 0.98명, 3분기 0.95명, 4분기 0.88명으로 계속 떨어져 결국 지난해 사상 최저치인 0.98명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1년 중 1분기 출산이 가장 많은 경향이 있는데, 1분기 합계출산율이 1.01명을 기록한 만큼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합계출산율이 1.0명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인 30∼34세 여성 인구 자체가 줄어들었고 출산율 자체가 낮아진 데다, 출생에 선행하는 혼인이 몇 년째 계속 줄면서 출생아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10.0% 증가)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지난해 1분기보다 감소했다.

전북(-14.3%)과 울산(-13.0%), 광주(-12.0%), 부산(-11.3%), 충북(-10.3%) 등 지역에서 출생아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3월 사망자 수는 2만4900명으로 지난해 3월보다 400명(-1.6%) 감소했고, 1분기(1∼3월) 사망자 수는 7만5100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2% 감소했다.

1분기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8100명으로 지난해 1분기 8000명보다 1.25% 증가했다.

특히 출생아 급감의 가장 큰 요인이 결혼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3월 신고된 혼인은 1만9600건으로 지난해 3월보다 3200건(-14.0%) 감소했다.

1∼3월 혼인은 5만9100건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0.7% 줄어 1981년 집계 후 1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에 혼인 건수가 6만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분기 연령별 혼인율은 지난해 1분기 대비 남자는 30대 초반에서,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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