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266건' 대통령기록관에서 입수…별도의 인터랙티브 페이지 제작해 공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3월에 남긴 "식민지 독재정치하에서 썩어빠진 언론"이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친필메모. 사진=뉴스타파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식민지 독재정치 하에서 썩어빠진 언론, 그 뒤를 졸졸 따라가고 있는 철 없는 언론. 대선 잿밥에 눈이 먼 양심도 소신도 없는 일구이언 정치인들. 사리사욕, 이기주의의 동맹. 어리석을 국민이 되지 말 것을"

지난 2007년 3월, 임기를 1년 남짓 남겨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쓴 친필 메모 내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그가 대통령 재임 시절 직접 쓴 친필 메모가 확산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친필 메모는 노 대통령 취임 초인 2003년부터 퇴임 열흘 전인 2008년 2월15일까지 작성된 것들이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대통령기록관에 정보공개를 청구해서 최근 입수한 266건(799쪽 분량)의 메모를 별도의 인터랙티브 페이지에 담아 21일 일반에 공개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노 전 대통령의 친필 메모는 정책 및 행정 관련 메모가 92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와 부동산 관련 메모가 53건, 외교·안보 41건, 교육·과학기술 33건, 언론·문화 12건 순이다.

뉴스타파가 20일에 유튜브에 게시한 '[최초공개] "썩어빠진 언론"…노무현 친필메모 266건'이라는 제목의 탐사보도물 중 일부. 사진=뉴스타파
대통령기록관은 올해 1월26일 재분류 심의에서 2만223건을 공개 가능 기록으로 재분류했다. 뉴스타파는 이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의 친필메모 266건 전부를 입수했다.

대통령기록관은 올해 공개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은 친필 메모는 2년 뒤 재분류 심의 때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참여정부 청와대 참모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각종 업무보고나 대통령 참여 행사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주요 보고 포인트나 질문할 내용 등은 물론 그때그때 생각나는 아이디어나 단상들을 메모지에 써 놓았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청와대 공식 노트가 없을 때는 주변에 있는 일반 메모지에 메모를 하기도 했다.

뉴스타파는 "실제 이번에 입수한 친필 메모 가운데는 노 전 대통령이 해외에서 열린 정상회담 시 호텔의 메모지에 작성한 메모도 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