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차 공무원 박영애 방송미디어팀장 작가로 변신

일생의 주요 사건, 기억하고 싶은 순간 가감없이 소개

저자 박영애 방송미디어팀장. 사진=용산구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소속 26년차 공무원 박영애 방송미디어팀장(49)이 작가로 변신했다.

박 팀장은 이달 초 본인의 첫 저서 ‘중년으로 태어나는 중입니다’를 메이킹북스에서 발간했다.

책은 △지금이 시작입니다 ‘반격’ △이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다시 봄’ △어린시절의 ‘반추’ △전환의 시절 ‘발견’ 등의 소주제로 박 팀장의 일생의 주요 사건과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가감 없이 소개한다.

박 팀장은 책을 통해 “어느덧 나이 50 ‘중년 새내기’가 됐다”며 “가장 나다운 모습을 완성해가는 시기가 바로 중년”이라고 말했다. 저자가 중년으로서 100세 시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의 답은 ‘책’이었다.

2014년 당시 박 팀장은 이촌2동주민센터에서 근무를 했는데, 주민센터에 생긴 북카페가 그녀의 삶을 바꿨다. “북카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봐 온 탓일까. 북카페에 대한 애정은 책으로 옮겨갔다” 책이 책을 불렀고, 언젠가부터 저자의 모든 자투리 시간이 독서로 채워졌다.

‘골방독서’에서 시작된 저자의 독서편력은 ‘함께 읽기’를 거쳐 ‘토론’과 ‘글쓰기’로 이어졌다. “아이들이 크면서 생긴 여유 시간과 공간을 나를 위한 것으로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글은 아무나 쓴다”는 ‘진실’과 마주하면서 자서전을 쓰기로 했다. 학습공동체로 유명한 숭례문학당 ‘100일 책 쓰기’ 프로그램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중년으로 태어나는 중입니다’ 책 표지=용산구 제공
후반부에 가서야 책은 자서전이라는 본색을 드러낸다. 88학번 세대의 비망록인 셈이다.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던 저자는 라디오 시대를 지나 교회 성가대 활동, 대학 음악 동아리로 ‘화류계’ 끼를 키워갔지만 결국 ‘친구 따라’ 공무원이 됐다. 스스로 인정하듯 ‘혜택 받은 세대’였다. 하지만 공무원으로 사는 게 식은 죽 먹기는 아니었고 시간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에 대한 회상과 반성이 자연스레 미래를 향한 계획과 다짐으로 이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일까, 책은 신(新) 중년의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하다.

고령사회 파고를 함께 헤쳐 갈 동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퇴직 후의 삶을 위한 준비는 미리 해야 한다. 최적기는 바로 퇴직 10년 전.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1만 시간의 법칙에 적용해 딱 10년 간 미쳐보는 건 어떨까”는 저자 본인을 향한 다짐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