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연루 사실 보고받고 대검에 자진 신고…1차장검사가 직무대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2012년 발생한 KT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검찰청 수장 친인척도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권익환 검사장 장인 A씨가 처조카 취업을 청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2012년 하반기 채용 당시 9건의 부정채용 증거를 확보한 뒤 지난달 초 2012년 상반기에도 3건의 부정채용이 있었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는데 이 3건 중 1건에 검사장 장인 A씨가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달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고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판사 출신으로 5공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을 지냈으나 현재는 관직에 자리하지 않아 수사팀도 A씨와 검사장의 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검사장 역시 수사팀의 보고 후 장인 A씨가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권익환 검사장은 해당 사실을 대검찰청에 즉시 신고했고 관련 업무를 회피하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연가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권 검사장이 연가에 들어감에 따라 현재 남부지검 1차장검사가 직무대리로 지정돼 업무를 보고 있다.

아울러 이석채 전 KT 회장이 지난 9일 구속기소 되는 등 수사가 일단락되며 권 검사장은 곧 직무에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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