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국립생태원 무인생태조사 장비에
포착…국립생태원, "최소 3마리 서식 판단"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멸종위기Ⅰ급 야생생물인 반달가슴곰이 비무장지대(이하 DMZ) 동부지역 일대에서 서식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자연상태 어린 새끼 반달가슴곰이 지난해 10월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설치한 무인 생태조사장비에 포착됐다.

장비에 찍힌 반달가슴곰은 몸무게 약 25~35kg으로 태어난 지 8~9개월 정도로 추정됐다. 새끼 반달가슴곰은 계곡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어미곰이 한 번에 1~2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형제 곰이 있을 수도 있다”며 “부모 개체까지 최소 3마리 이상의 반달가슴곰이 이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반달가슴곰은 일제 강점기 해수구제사업, 밀렵 및 서식지 감소 등의 이유로 개체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에 처했다.

환경부는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해 복원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복원사업 결과, 2001년 5마리 수준이었던 반달가슴곰은 현재 61마리로 늘어나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다.

한편, 이번에 서식이 확인된 반달가슴곰 1마리는 국립생태원이 국방부의 협조아래 지난 2014년부터 설치한 92대의 무인생태조사 장비 중 하나에 찍힌 것이다.

무인생태조사 장비는 탐지기기(센서)가 장착된 사진기로 온혈물체(동물)의 움직임을 포착하면 자동으로 사진을 찍는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사진이 찍힌 시점은 지난해 10월로, 근처 군부대에서 보안 검토 등을 거쳐 올해 3월 사진을 국립생태원으로 보내오면서 반달가슴곰의 서식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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