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립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 교육부, "강사법
영향있겠지만, 학생수 감소 등 여러가지 원인있을 것"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올 1학기 대학에 개설된 강좌수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명이하 소규모 강좌가 줄어든 대신 50명 초과 대규모 강의는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양상은 국립대보다는 사립대, 비수도권 대학보다는 수도권 대학에서 두드러졌다. 8월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들이 시간강사를 대거 줄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4년제 일반대학·교육대학 196곳의 강좌 수와 등록금 현황 등 공시정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이들 대학에 개설된 강좌는 총 30만5353개다. 지난해 1학기 총 31만2008개보다 6655개 줄어들었다.

이 중 수강생이 20명 이하인 소규모 강좌는 10만9571개(35.9%)로 지난해 11만8657개(38%)보다 9086개 줄어들었다. 반면, 수강생이 50명을 초과하는 대규모 강의는 4만2557개(13.9%)로 지난해 3만9669개(12.7%)보다 2888개 늘어났다.

수강생 21∼50명인 중간규모 강좌도 15만3225개(50.2%)로 지난해 15만3682개(49.3%)보다 457개 줄었다.

주목할 것은 국·공립대보다 사립대, 비수도권보다는 수도권 대학에서 이러한 특징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소규모 강좌의 경우 국·공립대(119개 감소)보다 사립대(6536개 감소)에서 강좌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수도권 대학은 지난해 1학기에는 소규모 강좌 비율이 38.2%로 비수도권(37.9%)보다 높았으나 올해 1학기에는 35.3%로 비수도권 대학(36.2%)보다 더 낮았다.

한편, 올해 1학기 시간강사가 맡은 학점 수는 총 13만8천855학점으로 지난해 1학기 16만9848학점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점 대비 시간강사가 담당한 학점 비율은 올해 19.1%로 지난해 1학기 22.8%보다 3.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전임교원이 강의를 맡는 비율은 올 1학기 66.6%로 지난해(65.6%)보다 1%포인트 늘었다. 특히 사립대학의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이 68.2%로 국·공립 대학(61.7%)보다 6.5%p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사법 영향도 있겠지만, 대학강좌 수 감소는 최근 몇 년간 추세였다"면서 "학생수 감소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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