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경, '몽키뮤지엄' 관련 수사정보 유출 혐의…靑근무 때도 유리홀딩스 대표 등과 골프

빅뱅 승리가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클럽 버닝썬을 통해 제기되기 시작한 '경찰과 유명 연예인 유착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19일 오전 10시30분부터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29)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 신병이 확보되면 버닝썬 수사는 훨씬 가속도가 붙게 된다.

한편 강남 클럽계에서 '애나'로 알려진 중국인 여성도 이날 오후 경찰에 2차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애나'는 버닝썬 등에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은 'MD'로 활동해왔으며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클럽 버닝썬 사건은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른바 '승리·정준영 카톡방'으로 확대된 상태다.

'승리·정준영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모 총경 등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하루전인 18일 영장을 발부받아 윤 총경의 계좌와 통신 내역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대 출신인 윤 총경은 1993년 입직해 서울 수서·강남경찰서에서 생활안전과장을 역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윤 총경 등 현직 경찰 3명을 18일 일단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경찰은 윤 총경이 2016년 7월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의 부탁을 받고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의 진행 상황을 누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대표 등이 공동설립한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을 하다가 경쟁 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

당시 다른 곳에서 근무 중이던 윤 총경은 자신이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재직 당시 부하 직원이었던 팀장급 경찰에게 전화해 사건의 수사과정을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경은 2017년 7월~2018년 7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윤 총경은 이 시기에도 유모씨와 골프 및 식사를 10회 이하로 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골프 및 식사 자리에는 승리 등 유명 연에인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5일 윤 총경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며 16일 경찰청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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