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경, '몽키뮤지엄' 관련 수사정보 유출 혐의…靑근무 때도 유리홀딩스 대표 등과 골프

빅뱅 승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이른바 '승리·정준영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모 총경이 2017~2018년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의 동업자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씨 등과 골프 및 식사를 한 자리 수 횟수 정도 했다고 진술했다.

윤 총경은 2017년 7월~2018년 7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당시 골프 및 식사 자리에는 승리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대 출신 그는 1993년 입직해 서울 수서·강남경찰서에서 생활안전과장을 역임했다.

경찰은 윤 총경 등 현직 경찰 3명을 이날 일단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경찰은 영장을 발부받아 윤 총경의 계좌와 통신 내역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 총경이 2016년 7월 유 대표의 부탁을 받고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 수사의 진행 상황을 누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승리와 유대표 등이 공동설립한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을 하다가 경쟁 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

당시 다른 곳에서 근무 중이던 윤 총경은 자신이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재직 당시 부하 직원이었던 팀장급 경찰에게 전화해 사건의 수사과정을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5일 경찰은 윤 총경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며 16일 경찰청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한편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가수 정준영(30)을 입건한 경찰은 이르면 이날 오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검찰이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법원이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통해 이를 발부하면 이른바 '승리·정준영 카톡방' 멤버 8명 가운데 정준영은 첫 구속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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