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운식…18일 오전 10시부터 14개동 천막 철거 진행돼

120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많은 국민들의 슬픔이 담긴 천막

17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에서 열린 이안식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희생자 영정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14개동 천막’이 4년8개월이 지난 18일 오전 10시부터 전부 철거된다.

이는 세월호 유가족 측에서 세월호 천막에 대한 자진철거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진행됐다.

철거에 앞서 세월호 유족은 영정들을 천막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운식(移運式)’을 17일 거행했다.

이운식은 묵념을 시작으로 불교, 천주교, 기독교 순으로 진행되는 종교의식, 진혼(鎭魂)식 등으로 진행됐다.

영정을 옮기는 의식은 일반적으로 '이안식(移安式)'으로 불리지만, 유족들은 영정을 모실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이운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분향소에 있는 약 300개의 영정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 보관된다. 유족은 아직 영정을 옮길 장소를 정하지 못한 상태다.

전체 영정들 가운데 미수습자와 이미 가족 품으로 돌아간 이들을 제외한 289명의 영정은 천막을 떠나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로 옮겨졌다.

17일 이운식을 시작으로 18일 세월호 천막이 철거된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3개월 만인 2014년 7월 유족들은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에 천막을 세웠다.

당초 3개가 설치됐다가 이후 정부의 협조 요청에 따라 서울시가 11개를 추가로 설치하면서 총 14개로 늘었다.

서울 광화문 세월호 분향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료
이번 철거된 세월호 천막은 조문객만 120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많은 국민들의 슬픔이 담겨있는 곳이다.

천막이 철거된 이 장소에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마련돼 4월12일부터 개방될 예정이다.

전체 공간과 콘텐츠는 이러한 정체성에 걸맞게 세월호 기억·사회적 재난에 대한 시민 안전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체험과 시민참여형 전시공간으로 구성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월호 참사 당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의 모습을 '그날의 기억·기억을 담은 오늘·내일의 약속'이라는 주제의 메시지로 전달한다.

공간은 △전시실1 △전시실2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4개로 구성된다. 각종 사회적 재난을 기억하고 안전에 대한 교육이 가능한 공간이다.

기억 및 전시공간은 시가 전담직원을 지정해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 및 시민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시민과 함께하는 전시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실1은 '기억을 담은 오늘'을 주제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만진다'는 촉각적 교감을 원한다는 것에 착안, 인터랙티브 조명 작품이 설치된다.

전시실2는 '내일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영상, 애니메이션, 키오스크 전시 작품을 설치하고 일정주기에 따라 교체 전시된다.

시민참여공간은 '그날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그래픽 디자인, 그림 작품을 선정해 10인치 모니터를 통해 구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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