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움파는 체내에 쌓여 있던 독기를 몰아내고 숙변을 배출해 장을 편안하게 만든다

봄철 다이어트에 좋은 차.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인체의 담습(痰濕)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비만이다. 인체에 물이 고여 있는 것이다. 물이 흘러가지 않고 고여 있으면 썩는다. 이것이 담(痰)이다.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다이어트를 아무리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식이조절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운동을 많이 해도 효과가 드러나기 쉽지 않다. 담습인 노폐물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속되면 담습체질(痰濕體質)이 된다. 담습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순환기능이 원활해야 한다. 이런 담습을 1926년 틸든박사(John H. Tilden)는 “독혈증(Toxemia)″이라고 했다. 그는 ″독혈증이 비만의 원인이다. 몸속에 독소가 없으면 평생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명대 장개빈(張介賓 1563~1640年)의 경악전서(景嶽全書)에는 “비위생담지원 폐위저담지기(脾爲生痰之源 肺爲貯痰之器) 비장이 원활하지 못하면 담을 만드는 근원이 되며 폐는 그것을 담는 그릇이 된다” 양생에서 담습이 생성되는 원인은 비폐신(脾肺腎)의 삼장(三臟)이 가장 큰 관계가 있다. 담습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이 삼장(三臟)을 우선 보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담습을 제거하는 재료는 당삼, 백출, 택사, 반하, 율무, 사인, 마, 강낭콩, 연자, 감초, 무씨, 갓씨, 자소씨 등이 있다.

첫째 봄에 비장(脾臟)의 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담이 쌓이면 이진차(二陳茶 반하 15g, 귤 15g, 백봉령 9g, 감초 5g, 생강 7편, 오매 1개)를 넣고 물 한 되를 끓여 2/3가 되면 따뜻하게 하루 2~3잔 마시면 된다. 이렇게 하면 소화기관을 조화롭게 만들어 담을 없애 몸을 가볍게 만들어 주며 가슴 답답함과 어지러움, 만성위염, 만성기관지염 등을 없애준다.

둘째 폐장(肺臟)에 담이 쌓여 내려가지 않고 진액이 뭉쳐 가래와 담이 되면 삼자차(三子茶 자소씨(紫蘇子)3g, 갓씨(白芥子)3g, 무씨(萊?子)3g)를 볶아서 믹서기에 곱게 갈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이렇게 하면 폐에 쌓인 담의 기운을 내려 기운이 적체된 것을 제거해 담으로 인한 가슴 답답함, 가래, 해수천식을 없애준다.

셋째 신장(腎臟)이 허약해 수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담이 쌓이면 복령차(복령 12g, 계지 9g, 백출 6g, 감초 6g)을 넣고 물 한 되를 끓여 2/3가 되면 하루 3~4회 따뜻하게 마시면 된다. 이렇게 되면 신장의 양기를 보충해 신장에 쌓인 담을 제거해 가슴 답답함과 옆구리 결림, 어지럽고 가슴 콩닥거림, 숨 가쁨, 만성기관지염, 해수천식, 심력쇠함, 구토, 만성신장염, 관절염 등을 없애준다.

예부터 담습의 해를 이렇게 말한다. “구습화담 백병개유담작숭(久濕化痰 百病皆由痰作崇 오래된 담은 만병의 근원이다)” 그러면 담습 체질은 몸이 어떻게 변할까? 체형은 뚱뚱하고 살은 말랑말랑 하다. 형태는 얼굴에 기름기가 번질거리고 땀이 많아 끈적끈적 하며 가슴이 답답하게 막혀 있고 담이 쌓여 있다. 얼굴색은 누렇고 어두우며 눈꺼풀이 조금 들떠 있고 피곤하다. 한 낮에도 쉬 잠이 오고 몸이 무겁다. 음식은 기름지고 달콤한 것을 좋아하며 대변은 시원하지 않다. 소변도 탁하다. 단 성격은 좋다. 온화하고 겸손하며 잘 참는다. 습한 환경이나 장마철에는 견디기 힘들어 한다.

질병은 쉬 피로하고 땀이 많으며 사지가 항상 무겁다. 피부에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고 습진이 많다. 조금만 먹어도 헛배가 부른다. 담이 많으면 어혈(瘀血)이 발생하여 지방간, 해수천식,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관절염. 마지막은 암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왕치(王琦)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담습체질은 인구의 6.29%나 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식생활의 변화로 우린 비만이 거의 30%에 다다른다. 이처럼 음식의 구성과 음식의 습관은 체질형성에 대한 영향은 매우 크다. 또한 같은 음식이라도 사시지법(四時之法 4계절 24절기에 순응하는 배합)에 따를 때 담습인 비만과 질병을 예방한다. 물론 연령 단계(유아, 청소년, 장년, 노년과 함께 남·여)도 항상 고려해야 한다.

◇경칩절기(驚蟄節氣)의 약선양생

경칩은 한 해 처음으로 천둥·비·바람이 몰아친다. 겨우내 잠들었던 삼라만상을 자극한다. 삼라만상이 깜짝 놀라 일어난다고 경칩이다. 놀란 봄꽃들도 일제히 피기 시작한다. 아울러 각종 해로운 세균들도 함께 활동을 시작한다. 유행성질병이 발병하는 시기다. 유행성감기, 뇌척수막염, 수두, 대상포진, 간염, 유행성출혈 등이 발생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아침 운동이 체질을 증강시켜 춘곤증을 예방한다. 대지가 깨어나는 시기에 처음 올라오는 움파는 이시기에 보약이다. 파는 경칩시절 약해진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소화를 돕고 인체를 따뜻하게 만들어 자연스런 땀을 배출하게 만든다.

겨우내 체내에 쌓여 있던 독기를 몰아내 정화를 시키며 나쁜 숙변을 배출해 장을 편안하게 만든다. 첫째 봄에 위가 약해 위경련이 일어나는 사람은 움파를 된장에 찍어 먹으면 좋다. 둘째 몸 안에 쌓인 풍습(風濕)으로 사지가 불편한 사람은 움파 60g, 생강 15g, 산초 3g 을 넣고 끓인 물을 매일 2번 정도 마시면 좋다. 셋째 경칩시절 풍한감기에 자주 걸리면 움파로 즙을 내서 섭취하면 좋다. 경칩시절은 봄의 중간이다. 자연의 기운은 양기가 올라간다. 간(肝)의 울기가 쌓이면 화를 잘 낸다. 마음의 평정을 유지한다. 그렇지 않으면 혈압이 올라 두통, 어지러움 심하면 중풍이 발생한다. 이런 증상을 예방하는데 움파가 좋다.

◇봄 6 절기(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의 양생 기본요구

봄철 인체장부(人體臟腑)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으면 담이 발생한다. 담은 질병이다. 담은 인체의 수액조절의 실패에서 비롯된다. 수액의 흐름이 원활하면 신진대사가 원만하다. 그렇지만 장부가 허약해 기능을 잃으면 담이 발생한다. 첫째 인체 비장(脾臟)의 허약이다. 비장의 주 기능은 영양분의 흡수 운반이다. 흡수한 영양분은 인체의 동력이 된다. 그렇지만 수액의 흐름이 정상적이지 않으면 정체가 된다. 정체가 된 것이 모여 담이 된다.

소원방(巢元方550~630年)의 제병원후론·허로담음후(諸病源候論·虛勞痰飮候)에서 “담은 액체가 모여 있는 것이다. 사람이 과로로 비위가 허약해져 수액을 움직이지 못해 담이 되었다”고 했다. ‘경악전서(景嶽全書)’에서도 “비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담이 형성되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둘째 폐장(肺臟)의 기능이 약해지면 담이 생성된다. 폐는 인체의 기(氣)의 움직임을 담당한다. 이 기가 수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분포해 배설·조절 작용을 통해 인체의 영양분을 피부까지 고르게 분포한다. 마지막 부산물은 소변을 통해 배출을 담당한다. 그렇지만 폐의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면 수액조절에 장애가 발생해 수액이 고이게 된다. 고인 수액이 담이다.

특히 폐는 피부로도 외부의 나쁜 사기의 침범을 받아 담이 발생한다. 폐병에 담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이유다. 셋째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담이 생성된다. 신장은 수액의 흐름을 담당한다. 생명의 근원인 원기(元氣)를 내장하고 있다. 신장의 원기는 온화하여 각 장부의 원동력과 기본 건강을 보증한다. 신장은 인체 수액의 흐름을 인체의 모든 기관에 보내며 생리·배설 등 조절작용을 한다. 이런 신장의 기운이 허약해지면 오장의 기운이 모두 부족하게 된다. 기와 진액 움직임이 둔해져 담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노년기에 노화로 체력이 약해지면 신장이 약해져 담이 발생하는 이유다.

노년기의 담은 혈전, 동맥경화, 고지혈증, 중풍 등의 원인이 된다. 경악전서(景嶽全書)에서 이것을 수범위담(水泛爲痰)이라고 했다. 넷째 간장(肝臟)의 기능이 약해지면 담이 발생한다. 간은 소설(疏泄 막힌 것을 소통시키고 엉기어 있는 것을 내보내는 기능)작용을 담당한다. 비위의 수납·승강을 조절하는 작용도 한다. 즉 간은 인체의 소통기계다. 간의 이런 소통이 되지 않으면 진액대사에 장애가 발생한다. 간의 장애는 비장의 기능이 약해지는 원인이 된다. 간의 승강작용이 약해지며 진액이 고여 담이 된다. 이것을 주단계(朱丹溪 1281~1358年)는 “기울생담(氣鬱生痰 기가 뭉쳐 움직이지 못하면 담이 된다)”이라 했다. 그리고 “담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를 치료하라”고 했다. “기의 순환이 원활해야 담이 소멸 되며 간의 기운이 원활하고 소설(疏泄)작용이 정상이 된다”고 했다.

간인 소통기계가 원활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평화롭다. 원활하지 않으면 마음이 우울하고 스트레스가 쌓여 담이 발생한다. 이것을 이정(李?)의 의학입문(醫學入門 1624年)에서 “칠정내상 울내생담(七情內傷 鬱乃生痰)”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살이 찌는 것을 걱정을 한다. 나잇살·복부비만·하체비만 등등 여러 가지다. 이러한 모든 비만을 그 근원인 담을 살필 때 요요현상이 없는 다이어트가 된다. 그리고 비만의 근본인 담을 없앨 때 계절에 맞게 배합하는 음식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봄철 다이어트차(春季減肥茶) 효능 건비이습(健脾利濕)한다. 봄철 비장의 습기를 몰아내어 신장의 양기를 안정시켜 수액의 흐름을 인체 각 장부로 보내 인체에 쌓여있는 담습을 배출해 몸을 가볍게 만들어 주고 어지러움, 만성기관지염, 만성신염, 관절염 등을 예방한다.

◇복령의 효능 인체의 기운과 수액을 소통하여 습기를 몰아낸다. 인체에 엉겨있는 담음을 씻어내어 제거한다. 인체의 소화기관을 보양 한다.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한다. 방광의 열을 제거한다.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백출의 효능 여기에서 백출은 인체의 소화기관에 쌓여 있는 나쁜 습기를 제거해 비장의 운화기능을 보양을 한다.

◇계지의 효능 여기에서 계지는 근육에 뭉쳐 있는 나쁜 사기를 몰아내 경맥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 준다.

◇감초의 효능 여기에서 감초는 담을 제거하거나 담이 생기는 원인을 없애고 비장의 기능을 조화롭게 만들어 준다.

재료 복령 12g, 껍질을 제거한 계지 9g, 백출 6g, 감초 6g

◇만드는 법 ①약재를 손질하여 끓는 물에 재빨리 데쳐 준비한다. ②솥에 물 2리터를 붓고 약재를 넣는다. ③큰불로 재료를 5분간 끓인다. ④물이 1/3로 줄을 때까지 약불로 끓인다. ⑤약재를 건져내고 차를 채에 걸러 완성한다.

조리Tip 아침저녁 공복에 한 컵씩 따뜻하게 마시면 된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