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승리 사건' 서울중앙지검에 배당…직접 수사할지 주목

경찰, '승리·유리홀딩스 대표·정준영' 한날 줄소환해 수사박차

정준영(왼쪽)과 승리.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경찰은 14일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같은날 검찰은 국민권익위가 수사의뢰한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경찰 유착 의혹에 관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

검찰이 직접 승리 사건 수사에 착수할 경우 수사권조정을 앞둔 검·경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승리는 이날 오후 2시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승리는 '성접대 혐의에 대해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받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직도 카카오톡 대화가 조작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으나 승리는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만 남긴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

승리는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또한 승리와 함께 대화방에 있던 인물인 유리홀딩스 유 대표도 이날 12시50분쯤 소환해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준영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정준영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원본을 제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 등이 쏟아졌으나 정준영은 "오늘 조사 받으면서…"라며 말꼬리를 흘렸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또 '2016년 수사를 받을 당시 뒤를 봐준 경찰이 있느냐' 등의 질문에도 정준영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조사실로 이동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정준영으로부터 소변과 모발을 임의제출 받았으며 국립과학수사연수원에 마약류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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