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경찰서 "의혹 제기자 성추행 정황, 추가로 발견"

광역수사대 "의혹 제기자 고소했던 '애나' 출국정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클럽 버닝썬 전경.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강남경찰서와 광역수사대가 클럽 '버닝썬' 수사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상황이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버닝썬' 관련 수사는 현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투트랙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남경찰서에 접수된 '작년 11월24일 버닝썬 내 성추행'과 '폭행' 사건 수사와 △광역수사대가 전담하고 있는 '버닝썬 내 성폭행' '버닝썬 내 마약 유통' '버닝썬-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유착' 의혹 수사가 그것이다.

'버닝썬' 관련 수사는 지난해 11월24일 김상교(28)씨가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112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신고 후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버닝썬'에 도착했다.

신고자인 김상교씨는 '버닝썬' 내에서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버닝썬'의 이사인 장모씨는 김상교씨가 클럽 내에서 여성들을 추행해 자신이 때렸고, 이를 말리던 '버닝썬' 직원들과 김씨가 서로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자신이 피해자라며 항의하는 김상교씨를 제압하고 상호폭행,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후 억울하다며 '버닝썬-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김상교씨의 SNS 사연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중국인 여성 파모씨 등 2명은 작년 12월21일, '김상교로부터 11월24일 성추행을 당했다'고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김씨를 1차로 조사했던 역삼지구대 경찰관 2명과, 2차로 조사했던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은 김씨가 조사를 받던 중 욕설과 모욕을 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버닝썬 대표도 김상교씨의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 피해를 입었다며 김씨를 고소했다.

'버닝썬 마약공급 의혹'을 받고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가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마약수사대 조사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김상교씨는 작년 12월, 경찰에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기 위해 법원에 역삼지구대 CC(폐쇄회로)TV 영상과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했다.

법원이 증거보전 신청을 받아들였고 김씨는 역삼지구대로부터 관련 영상을 전달받았다. 그러나 CCTV 영상은 지워져 있었다.

역삼지구대는 저장 용량 부족으로 지워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상교씨는 CCTV 등의 증거를 인멸했다며 역삼지구대 경찰을 증거인멸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버닝썬' 논란이 확산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합동조사단을 편성해 김씨가 주장하는 경찰 초동조치 미숙, 폭행 여부, 김씨 119 미후송, CCTV 의혹 등을 조사했다.

이 사이 인터넷에서는 김씨 사건과 별개로 '버닝썬'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이후 '버닝썬' VIP룸 화장실에서 약에 취한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까지 유포됐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긴급 투입해 각종 의혹에 대해 따로 조사에 들어갔다.

광역수사대 수사결과 파씨는 '버닝썬' 마약 유통책으로 지목된 중국인 여성 '애나'였음이 밝혀졌다.

'애나' 파씨의 성추행 피해사실이 거짓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버닝썬'과 '유착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의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이 관련 물품을 들고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역수사대는 14일 '버닝썬'과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광역수사대는 이날 버닝썬의 회계자료를 확보해 버닝썬과 경찰관 사이에 돈이 오간 흐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역수사대는 16일 '애나' 파씨를 마약유통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시간여 조사하고 17일 새벽 주거지 압수수색까지 진행했다.

광역수사대는 18일 다수의 마약류를 투약·소지한 혐의로 '버닝썬' 직원 한명을 구속하고 '애나' 파씨를 출국정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강남경찰서. 사진=연합뉴스 자료
강남경찰서는 지난 1일 김상교씨를 성추행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성추행 관련 혐의를 캐물었다.

강남경찰서는 17일 '애나' 파씨를 성추행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3시간여 조사했다.

강남경찰서는 18일 김상교씨가 '버닝썬' 내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한 정황이 추가로 발견돼 피해자를 찾고 있다고 언론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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