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수육, 봄철 신장의 정기를 보충해 양기를 증강시킨다

돼지수육.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인체의 양기(陽氣)란 무엇인가? 명대 장개빈(張介賓 1563~1640年)이 경악전서(景嶽全書)에서 “천지의 대보(大寶)는 태양이고 인체의 대보(大寶)는 진양(眞陽)이다”고 했다. 이것은 인체의 양기가 하늘의 태양처럼 존귀하다는 말이다. 천지에 태양이 없으면 생명이 없듯이 인체도 양기가 없으면 생명이 없다는 말이다.

인체에 양기가 부족한 것을 ‘양허(陽虛)’라고 한다. 인체에 양기가 허약하면 어떻게 될까? 왕치(王琦)교수와 여러 의학자들에 따르면. 형체특징은 피부가 희고 비만이 많으며 근육과 살이 물렁물렁하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추운 것을 싫어하고 손발이 차며 뜨거운 음식을 좋아하고 정신이 왕성하지 못하고 잠을 몰아서 자는 습성이 있으며 모발이 잘 빠지고 대변은 묽고 얇으며 땀이 잘 나고 소변은 맑고 길다. 성격은 차분하고 내성적이다. 적응능력은 추운 겨울을 싫어하고 여름을 좋아한다. 질병은 풍한(風寒)으로 발생하는 각종 질병과 비염, 생리통, 조루증, 풍습관절염, 불임증 등이 발생한다.

양허체질은 연구논문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7.90%에 이른다. 양허(陽虛)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첫째 임신에서 출산 때까지 형성되는 선천지정(先天之精)이다. 태아가 모체에 있을 때 산모의 생활습관이 찬성질의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면 잘 발생한다. 둘째 유년기에 항생제나 호르몬보충재, 이뇨제 등을 과다 복용하거나 청열해독(淸熱解毒)하는 한약재, 차가운 물, 음료 등이 원인이다. 셋째 무절재한 성생활도 원인이 된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체의 양기는 점점 떨어지게 된다. 노화(老化)다.

양허(陽虛)를 늦추기 위해서는 계절에 순응하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편식하면 양허(陽虛)의 원인이 된다. 양허(陽虛)를 장기간 방치하면 어혈(瘀血)과 담습(痰濕)으로 발전한다. 양기를 보양하는 식재를 자주 섭취해야 한다. 동충하초, 양고기, 돼지밥통, 닭고기, 홍합, 참새, 사슴고기, 새우, 드렁허리(민물고기), 작두콩, 호도, 밤, 부추, 회향 등이 있다. 이런 재료들은 모두 오장을 보양하고 골수를 채워주며 강장체질로 만들어 준다.

오장 중에 비장(脾臟)의 양기가 부족하면 아랫배가 차고 자주 땅기며 아프고 변이 묽다. 심장(心臟)의 양기가 허약하면 가슴이 차고 으슬으슬 추우며 얼굴색이 냉하고 조금만 과로해도 멍하니 정신이 없고 호흡이 가쁘다. 간장(肝臟)의 양기가 허약하면 모든 일에 활력이 부족해진다. 폐장(肺臟)의 양기가 허약하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 헐떡거리고 천식에 잘 걸린다. 신장(腎臟)의 양기가 허약하면 사지가 무력하고 얼굴색이 어두우며 기운이 없다. 허리는 차고 시리며 정력이 급격히 감퇴되고 야뇨가 생긴다. 약재는 녹용, 해구신, 합개, 동충하초, 파극천, 음양곽, 선모, 육종용, 보골지, 두충, 속단, 토사자, 계지 등이 있다.

사람들은 매일 과일을 섭취하면 미용에 좋다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양기가 허약한 체질은 소화기관에 영향을 줘 오히려 미용에 나쁘다. 양허체질의 조리방법은 굽고 튀기거나 볶는 것은 피해야 한다. 되도록 찌거나 삶고 오래도록 끓인 탕이 좋다. 양허체질의 증상을 알아보는 방법은 △손발이 차다 △복부, 허리, 등, 무릎 쪽으로 찬 기운을 느낀다 △평소 추위를 심하게 느끼거나 옷을 두툼하게 입는 편이다 △찬 음식을 싫어하거나, 찬 음식을 먹을 경우 몸에 불편함을 느낀다 △찬바람을 쐬거나, 찬 음식을 먹으면 쉽게 설사를 한다. 이 중 3개 이상이면 양기가 허약한 체질이다.

인체는 오장(五臟)을 중심으로 육부(六腑), 오관(五官), 구규(九竅), 사지백해(四肢百骸) 등이 연결된 하나의 조직체다. 음식물과 외부환경을 기초로 하여 정(精), 기(氣), 혈(血), 진액(津液)이 제 기능을 한다. 인체의 평형을 조절하는 것도 음식물과 환경이다. 이것이 체질을 형성하는 기초다.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에 반드시 체질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

◇입춘절기(立春節氣)의 약선양생

입춘(立春)은 24절기의 첫째 절기다. 봄바람에 만물이 소생한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 봄을 춘생(春生)이라고 했다. 여기서 ‘생(生)’은 봄철 양생의 요점이다. 입춘부터 인체의 양기를 보호하라는 뜻이다. 입춘은 겨울이 풀리고 만물이 깨어나는 1년 양생의 시작이다. 무엇보다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 날씨가 풀리면 각종 병균도 덩달아 일어난다. 그래서 ‘온열독사(溫熱毒邪)’라고 한다.

입춘시절엔 유행성감기, 홍역, 뇌척수막염, 폐렴 등이 잘 발생한다. 옷을 따뜻하게 입어 들어오는 양기를 수렴하자.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병환자는 더 주의를 요한다. 고혈압·심장병 환자는 발과 등을 따뜻하게 유지해 중풍, 심근경색을 예방해야 한다. 입춘부터 인체 간(肝)의 기운이 왕성해진다. 신맛을 많이 먹으면 간의 기운이 넘치게 된다. 간의 기운이 넘치면 소화기관인 비위(脾胃)가 약해진다. 그러므로 평시보다 신맛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삶은 수육류, 우유, 꿀, 신선한 야채, 과일 등을 섭취한다. 그러면 인체의 한기를 몰아내 양기를 안정시킨다.

인체의 음기(陰氣)도 허약하면 양기를 수렴하지 못한다. 몸에 열이 발생한다. 주로 인체 상부는 열나고 하부는 차다. 이럴 때는 오리고기, 미역, 녹두, 백합, 올방개 등을 섭취한다. 입춘시절 인체음기도 안정시켜 상부에 발생하는 허열(虛熱)을 예방하자.

◇봄 6 절기(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의 양생 기본요구

봄철은 기후변화가 크다. 기후변화가 큰 봄철은 음(陰), 양(陽), 기(氣), 뇌(腦), 비(脾), 위(胃), 신(腎), 열(熱) 등의 8가지를 우선 양생한다. 첫째 양(陽)을 보호한다. 봄철은 천지의 기후가 올라간다. 기후가 올라가는 것은 양기가 점점 왕성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체도 양기가 올라간다. 음식은 평보(平補)와 청보(淸補)를 한다. 평보는 건강한 사람에게 좋다. 재료는 메밀, 율무, 순두부, 녹두, 사과, 검은깨, 호두 등이다. 청보는 체질이 허약해 양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좋다. 재료는 배, 연근, 냉이, 백합 등이다.

둘째 음(陰)은 인체의 음기가 허약해 속에 열이 많은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봄이 되면 화기가 넘쳐 경솔하게 행동하기 쉽다. 스트레스를 더 받고 질병이 있던 사람은 더 심해진다. 체내 음기를 안정시키는 음식인 쌀죽, 팥죽, 연자죽, 녹색 야채수프, 꿀 등이 좋다. 그리고 기름지거나 튀김, 생식 등은 병을 가중 시킨다. 셋째 기(氣)가 약한 사람은 봄에 만성기관지염이 쉽게 발생한다. 양기를 안정을 시키는데 주의해야 한다. 재료는 파, 고수, 된장, 대추, 황기 등을 더 섭취한다. 그러면 인체의 담(痰)을 제거하고 소화를 돕는다.

넷째 뇌(腦)를 건강하게 한다. 봄철엔 간(肝)의 양기가 상승해 두통, 어지럼증 등이 발생한다. 좋은 것은 바나나, 귤, 미나리, 대추 등을 섭취하면 된다. 바나나나 귤의 껍질로 차를 끓여도 좋다. 다섯째 비(脾)를 보양해야 한다. 봄에는 오행(五行)에서 신맛이 증가한다. 신맛이 증가하면 간(肝)의 기운이 왕성해진다. 간의 기운이 왕성하면 비장이 허약해진다. 약간 맵고 단 음식과 야채를 더 섭취해야 한다. 여섯째 위(胃)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위액 분비가 원만해진다. 특히 동물의 내장 등은 자극적인 조미료를 첨가한 음식이 많다. 일곱째 신(腎)을 담백한 야채나, 죽여, 연근, 율무 등으로 보양한다. 봄철의 좋은 날씨는 신장의 기운을 보양하기 좋은 시절이다.

여덟째 열(熱)을 보호한다. 봄철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갑자기 추워지는 경우도 있다. 봄철 추위는 인체의 열량을 급격히 떨어트린다.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다. 찹쌀, 콩, 깨, 땅콩, 호두 등을 섭취해 부족한 열량을 보충해야 한다. 음식은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물질이다. 모든 식재는 한열온량(寒熱溫?)의 4가지 성질과 오미(酸苦甘辛鹹)인 5종의 서로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장기적인 음식습관은 비위(脾胃)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사람마다 영양흡수가 다르다. 이것이 인체의 기혈·음양에 영향을 준다. 여기서 체질의 특징이 만들어 진다. 음식이 적당하지 않으면 어떨까? 바로 비위(脾胃)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 절기에 순응하는 합리적인 음식이 체질을 조정한다. 질병체질을 건강체질로 만드는 것이다.

◇돼지고기수육(准山藥桂圓?猪肉) 효능 보신익정(補腎益精)한다. 봄철 인체의 간기(肝氣)가 상승해 소화기관인 비장을 약하게 하는 것을 보양해 신장의 정기를 충만하게 만들어 양기를 증강하게 만들어 준다.

◇돼지고기의 효능 봄철 허열로 인해 진액이 상한 것을 보충한다.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폐가 건조하여 발생하는 마른기침을 예방한다. 인후통증을 예방한다. 변비를 예방한다. 기혈(氣血)이 부족한 것을 보충한다. 신장을 보양한다.

◇말린 마의 효능 여기에서 말린 마는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소화를 돕고 정액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유정을 없애며 오래된 기침과 천식을 치료한다.

◇계원육의 효능 여기에서 계원육은 혈액을 보충해 심장과 비장을 보양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건망증을 예방한다.

◇생회향의 효능 여기에서 회향은 신장의 온기를 만들어 한기를 없애고 비장의 기운을 원활하게 해 기체(氣滯), 기허(氣虛), 기역(氣逆)등을 예방한다.

재료 돼지삼겹살 500g, 말린 마 50g, 계원육 15g, 생회향 100g, 생강 10g.

◇만드는 법 ①통 삼겹살을 핏물을 제거하고 깨끗이 손질한다. ②솥에 회향 50g 과 약재를 모두 넣고 1시간 삶는다. ③삶은 통 삼겹살을 꺼내어 30분 식힌다. ④200도로 맞춘 에어프라이어에 삼겹살과 회양 50g 을 함께 넣는다. ⑤25분 구워 완성한다.

조리Tip 돼지고기와 마늘을 함께 섭취하면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