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제로페이는 대세…전국 자영업자들이 살기 좋은 대한민국 될 것"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일괄가맹…교촌치킨·골프존도 순차적 등록

제로페이 서울. 그림=서울시 제공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서울시는 이르면 4월부터 소상공인들이 만족하고 소비자가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제로페이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절감을 위해 만들어낸 제로페이가 시범 서비스를 시행한 지 한 달이 지났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경상남도, 부산 등 3개 지역에서 제로페이 시범사업이 그동안 원활하게 펼쳐졌다.

또한 정부가 제로페이 정책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기 시작하면서 시범상가 전국 109곳을 지정한데 이어 2월 말까지 전국 가맹점 모집에 들어가면서 서울시에서 전국 단위로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제로페이는 다소 번거로운 결제시스템으로 인해 소상공인은 물론 소비자들 조차 불편하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등 사용 실적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울시는 완전히 새롭게 개편된 제로페이를 선보인다는 구상 하에 새로운 제로페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로페이는 결제 카운터에 비치된 '제로페이 QR코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인식해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내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는 식으로 진행된다.

결제 방법은 앱 실행 후 매장에 비치된 '제로페이 QR코드'를 촬영하고,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로페이를 이용하는 가맹점과 시민들이 불편한 결제 과정을 지적하며 여러 문제점을 쏟아냈다.

소비자가 쏟아낸 대표적 불만은 △제한된 프랜차이즈 매장 △한정된 편의점 △소수에 불과한 가맹점 등이다.

반면 판매자의 대표적 불만은 소비자의 앱을 인식시키는 QR코드를 찍고 가격을 입력해야 하는 결제 과정이 카드 결제 과정보다 느리다는 점이었다.

서울시가 소비자와 판매자의 불만을 해소한 결과물이 바로 '뉴 제로페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월24일 '제로페이 국민운동본부 발족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현태 gun1313@hankooki.com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24일, 제로페이 국민운동본부 발족식에 참석해 "결제시스템이 개선된다면 이르면 오는 4월부터 더욱더 간편해진 결제시스템을 공개할 것"이라며 "올해만 지나면 국민이 제로페이 없이는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5월 중에는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며 "올해만 지나면 국민이 제로페이 없이는 살 수 없을 것이며, 제로페이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니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제로페이는 대세가 되고 있으며,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시도지사들이 제로페이를 함께 하기로 해 전국 자영업자들이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제로페이는 크게 3가지 측면에서 개선된다.

△소비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가맹점' △체육·문화·역사 등 제로페이 통해 할인 및 무료 등 '다양한 혜택' △더욱더 간편해진 결제시스템으로 '카드보다 편안한 제로페이' 측면이다.

◇ 소비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가맹점'

이창현 서울시 제로페이총괄팀장은 "오는 3월 본격 서비스를 앞둔 제로페이는 여러 단점을 보완하고자 3가지를 중점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했다.

이창현 팀장은 "서울시는 소비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가맹점을 확보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6대 편의점도 4월까지 일괄 가맹할 전망이다.

이창현 팀장은 "교촌치킨, 골프존 등 프랜차이즈도 '제로페이 상생 프랜차이즈 사업'에 참여해 순차적으로 가맹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체육·문화·역사 등 제로페이 통해 할인 및 무료 등 '다양한 혜택'

서울시는 소비자 이용을 더욱더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조례를 개정해 좋아진 소득공제 혜택, 각종 문화시설 체육시설 할인 등이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이창현 팀장은 "서울시의회와 많은 소통으로 개정을 마친 '제로페이 활성화 조례'는 더욱더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5월 중 조례가 완성되면 공공시설 이용, 문화, 역사탐방 등을 이용할 때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네이버, 페이코, 카카오페이 등 제로페이에 참여하는 결제사와 많은 이벤트로 제로페이 이용자들에게 행복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까페를 운영하고 있는 정명래씨가 제로페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주현태 gun1313@hankooki.com
◇ 더욱더 간편해진 결제시스템으로 '카드보다 편안한 제로페이'

보완된 간편결제는 '소비자 QR인식'이라 할 수 있다.

판매자가 리더기를 비치하고, 소비자가 직접 리더기로 자기 휴대폰의 앱 QR코드나 바코드를 인식시켜 결제하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시는 파리바게뜨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시범사업으로 '소비자 QR인식' 결제의 편리성을 종합 평가한다.

이후 빠르면 4월부터 QR코드 리더기나 바코드 리더기가 비치된 매장부터 '소비자 QR인식' 결제를 시작한다.

이창현 팀장은 "소비자 QR인식 방법은 판매자가 따로 결제 금액을 입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제시간이 크게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결제를 위해 소비자들이 줄 서 있는 음식점에는 굉장히 효율적으로 쓰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소비자 QR인식은 많은 가맹점, 프랜차이즈와 협의를 하고 있으니 자리를 잡게 된다면 판매자, 소비자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제로페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입장에서 카드를 꺼내느냐 앱을 켜느냐의 차이지만, 제로페이는 소지품·카드·현금이 필요가 없다. 또한 카드를 잃어버리면 개인 보안에도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론 핸드폰도 잃어버릴 수 있지만, 분실하더라도 비밀번호 보완이 있기에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안심하고 이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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