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은 선천과 후천적인 요소가 공동으로 작용해 형성된 것

산양삼대추죽.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현대는 이미 발생한 질병에 관심을 더 집중하고 병에 걸린 사람에겐 혜택을 많이 준다. 그러나 질병을 미리 막는 것도 중요하다. 비용도 적게 든다. 질병예방을 위해선 식생활 변화가 우선이다. 기허체질은 한 마디로 기(氣)가 허약해 발생한다. 기(氣)는 부모에게 받은 선천적 기와 후천적 기가 있다. 후천적 기는 인체 폐(肺)를 통해 흡수하는 천기(天氣)와 음식인 곡물, 식물이 결합하여 만들어 진다.

과학적으론 기(氣)는 산소와 영양소의 결합으로 생성된 에너지다. 이렇게 생성되는 에너지는 선천이든 후천이든 부족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기(氣)가 부족하면 기력이 없다. 쉽게 피로하고 움직이거나 말하기도 싫고 무력해진다. 기허체질은 겨울에 추위도 잘 타 허리와 무릎이 시리거나 힘이 없고 아프다. 부모에게 받은 선천기가 약하면 어찌되는가? 후천적인 식생활로 보충해야 한다. 기(氣)가 너무 허약해 병원에 갈 때도 있다. 그렇지만 특별한 질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양생에서 기(氣)가 약해지는 이유는 많다. 그 중 크게 보면 첫째 잘못된 식생활이다. 둘째 기를 과도하게 사용해 기가 부족한 경우다. 예로 너무 기뻐하는 것, 성내는 것, 슬퍼하는 것, 생각하는 것, 근심하는 것, 놀라는 것, 무서워하는 것 중 하나를 지나치게 했을 경우다. 이렇게 되면 인체 오장의 기능이 약해진다. 우선적으로 폐와 소화기관인 비장, 심장의 기운이 약해진다.

폐의 기가 약해지면 어떻게 되나.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른다. 쉽게 숨이 차며 감기도 잘 걸린다. 기관지도 약하고 가래가 많고 늘 머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소화기관인 비위의 기가 약하면 어떻게 되나. 식욕이 없고 헛배가 잘 부르고 팔다리에 힘이 없고 변비나 무른 변을 자주 본다. 심장의 기가 약하면 어떻게 되나. 늘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차며 불안초조를 느낀다.

기허체질의 단점을 음식으로 보충 할 때는 소화기관인 비위를 우선 보양을 한다. 폐가 기운을 주관하지만 비위에서 음식으로 기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음식은 아주 뜨겁고 차고 자극적이며 기름진 음식과 술은 조심해야 한다. 식재의 성질이 평평하고 따뜻한 것을 위주로 만든다. 예를 들면 대추, 사과, 귤, 강낭콩, 호박, 홍당무, 연근, 노란 콩, 좁쌀, 찹쌀, 미꾸라지 등이다. 동물의 위도 좋다. 요리방법은 지지고 튀기며 굽고 절이는 방법과 가공식품은 피해야 한다.

좋은 약재는 대추, 인삼, 마, 복령, 백출, 율무, 은행, 백작약, 당귀, 구기자 등이다. 기허체질은 사계절 음식성질의 배합도 매우 중요하다. 봄가을에는 약간 서늘한 배합을 한다. 여름은 따뜻하게 하고 겨울의 배합은 평형을 이루게 한다.

대표적인 것이 복령죽(복령 30g, 쌀 100g)과 인삼대추죽(인삼 6g, 대추 5개, 쌀 60g)이다. 이것을 재료의 성질을 살펴 배합을 조절하면 사계절 익기보중(益氣補中 소화기관을 보양해 인체의 허약해진 기운을 만든다)하는 양생음식이 된다.

체질은 선천과 후천적인 요소가 공동으로 작용해 점차 형성된 것이다. 선천적 유전이 다르고 후천적인 조건의 다양성이다. 자연과 사회 환경의 차이, 음식물, 질병, 약물 등의 영향이다. 이러한 것이 사람마다 각각 다르다. 체질이 개성적인 차이를 갖는 이유다. 체질의 본질은 영원하지 못하다. 어떤 음식을 먹는가에 따라 변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대한절기(大寒節氣)의 약선양생

대한(大寒)은 1년 24절기의 마지막 절기다. 대한의 기운은 춥고 건조하다. 이 춥고 건조한 기운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올바른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때는 봄에 질병을 달고 살게 된다. 예부터 대한(大寒)의 기(氣)를 이렇게 말했다. 대한대한 방풍어한(大寒大寒 防風御寒 대한이 되면 매우 추우므로 차가운 바람인 한기(寒氣)를 막아 방한을 해야 한다)이라고 했다.

대한(大寒)시절에 인체의 기가 허약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음식은 조갈인삼황기주 만복기국지황환 (早喝人蔘 黃耆酒 晩腹杞菊地黃丸 인삼탕과 황기술은 아침에 마시고 밤에는 구기자 국화 지황환을 먹어라)이라고 했다. 여기서 들어가는 인삼, 황기, 국화, 구기자 등은 대표적인 보기(補氣 기운을 보양하는)식재다. 이처럼 양생에서 인체의 기(氣)는 몸과 외부 환경과의 통일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말했다.

양생에서 인체는 9기(九氣 아홉 가지 감정의 기운)의 변화를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화가 나면 기가 치민다. 기뻐하면 기가 늘어진다. 슬퍼하면 기가 삭아진다. 두려워하면 기가 처진다. 차면 기가 수축한다. 더우면 기가 배설된다. 놀라면 기가 혼란해진다. 피로하면 기가 소모된다. 지나치게 생각하면 기가 맺힌다. 이런 것을 치료하는 방법은 위로 올라오는 것은 내리누른다. 처진 것은 들어올린다.

찬 것은 덥게 한다. 더운 것은 차게 한다. 놀란 것은 편안하게 한다. 노곤한 것은 따뜻하게 한다. 뭉친 것은 풀어 준다. 기뻐하는 것은 무서운 감정으로써 이겨내게 한다. 슬픔은 기뻐하는 것으로써 이겨내는 것이다. 이러한 기분의 치료법은 누구나 안다. 다만 사람이 감정의 동물이기에 실천이 어렵다.

실천을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은 오장의 평화를 가져오는 음식이 첫째다. 양생에서 인간의 생명과 생체의 활동을 위해 중요한 것이 물질이라고 한 이유다. 사람의 선천지기(先天之氣)는 태반을 통해 생겨나고 후천지기(後天之氣)는 호흡과 음식으로 오는 기가 합쳐져서 생긴다. 이것을 진기(眞氣) 또는 원기(元氣), 정기(正氣)라고 한다. 정기가 약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정기는 항상 계절과 생활환경, 음식의 통일을 유지하는 데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부터 시절음식을 중요시한 것이다.

◇겨울 6 절기(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의 양생 기본요구

겨울이 되면 온 가족이 감기를 달고 사는 집이 있다. 어린아이와 집안 어른은 물론이고 부부도 툭하면 눈에 화기가 올라 충혈이 된다. 병원에 가지만 그 때 뿐이고 또 감기에 걸린다. 빨리 낳지도 않는다. 아이들은 겨울에 얼굴이 창백하고 땀을 자주 흘리며 목소리에는 힘이 없다. 움직이기도 싫어한다. 이런 것이 전형적인 기가 허약한 기허(氣虛)다. 인체를 보호하는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양생에서 기허(氣虛)는 첫째 위장의 역할이 허약해서 음식물을 에너지로 변하게 하는 힘이 부족해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본다. 하나 더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긴장이 지속되어 자율신경이 혼란해지면 기의 순환이 나빠지는 기체(氣滯)도 있다. 대체로 이것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우리 몸에 존재하고 있는 기(氣)를 구분하면 이렇다. 사람의 가슴속에 있는 기를 대기(大氣) 또는 종기(宗氣),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인을 방어하는 위기(衛氣), 혈맥 안에서 영양을 흡수하는 영기(營氣)가 있다.

인체 오장 육부에 있는 기는 해당 장기의 이름을 붙여 표현한다. 인체의 간에 있는 기운을 간기(肝氣) 신장에 있는 기를 신기(腎氣) 등으로 표현하며 중초(中焦)에 있는 기를 중기(中氣) 경락에 있는 기를 경기(經氣)라고 말한다. 이 중에서 위기(衛氣)가 허약하면 감기에 잘 걸리는 것이다.

예부터 양생에서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 인체의 정기가 건강하면 질병이 침범하지 않는다)을 가장 중요하게 지목하는 이유다. 즉 정기가 건강하면 만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겨울에 위기가 허약해 감기에 자주 걸리면 황기차(황기 12g, 백출 15g, 방풍 3g)나 황기죽(황기 4g, 백출 5g, 방풍 1g, 찹쌀 100g)을 자주 먹으면 된다. 차는 물을 4리터 정도 붓고 은근히 졸여 3리터가 되면 따뜻하게 온 가족이 수시로 마시면 된다. 죽은 묽게 끓여서 공복에 한 공기씩 먹으면 된다.

황제내경 소문 병기기의보명집(黃帝內經素問 病機氣宜保命集)에서는 겨울철에 인체의 위기(衛氣)를 튼튼하게 한다고 했다. 효능은 오장육부를 건강하게 하여 외부의 나쁜 바람(邪氣)이 침범하지 못하게 면역력을 길러준다. 양생에서 기는 몸이 움직이는 모든 에너지를 담당하는 것으로 본다. 기의 원천인 음식을 잘 선택해 섭취해야 한다. 그러면 인체의 혈액순환, 물질대사, 배뇨 등이 원활해진다. 만병의 근원인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다.

◇산양삼대추죽(山養蔘大棗粥) 효능 보중익기(益氣補中益氣)한다. 소화기관이 허약해 섭취한 음식의 에너지를 흡수하지 못해 스트레스, 사지무력, 계절질병 등 인체의 기가 허약해서 발생하는 기허체질(氣虛體質)을 예방한다.

◇산양삼의 효능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혈맥을 보양해 맥을 고르게 한다. 원기를 보하여 허약한 것을 보충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정신을 안정시킨다. 진액을 보충해 갈증을 예방한다. 폐의 기능을 보양해 감기를 예방한다. 체내에 쌓인 독기를 풀어준다.

◇대추의 효능 여기에서 대추는 인체의 면역력을 증강하여 각종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억제하고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며 더불어 간장(肝臟)을 보호해 혈액이 탁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쌀의 효능 여기에서 쌀은 위의 연동운동을 촉진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인체 면역력을 높여 각종 성인병을 예방한다.

◇양파의 효능 여기에서 양파는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압을 조절하여 노화를 억제하고 스트레스와 감기를 예방한다.

재료 말린 산양삼 1개 약 6g, 대추 15g, 쌀 100g.

만드는 법 ①말린 산양삼을 뇌두를 제거하고 깨끗이 손질한다. ②대추의 씨를 빼고 깨끗이 손질해 물을 붓고 믹서기에 갈아 30분 숙성한다. ③쌀을 씻어 채에 받쳐 30분 불린다. ④(2)의 물을 육수로 삼아 삼과 쌀을 넣고 죽을 끓여 완성한다.

조리Tip 대한절기에 호흡이 가쁘고 어지러우며 건망증이 심해지는 사람에게 더 좋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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