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참담"…출근길에 두차례 허리숙여 대국민 사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지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양승태 사법부-박근혜 행정부 재판거래·사법농단'의 정점에 있는 양승태(71·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이 24일 새벽 구속됐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6월 김명수 대법원장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사실상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이 사건을 윤석열 지검장에게 배당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을 이용해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 앞에서 두차례 허리숙여 국민에 사과했다.
수사 책임자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타깝다며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국민께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 구성원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다짐 겸 사법부 내부를 향한 당부의 입장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그것만이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그것만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소한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지검장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으로부터 입장을 묻는 질문이 폭주하자 "수사팀 책임자로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짧은 전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일단 열흘간 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고 필요하면 법원 허가를 받아 10일을 더 연장할 수 있다.
검찰은 이르면 25일부터 양 전 대법원장을 검찰청사로 소환해 조사하고 늦어도 2월12일 구속만기 전까지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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