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율 상승?? 리얼미터 여론조작 의혹 녹취 공개' 제목으로 가짜뉴스 방송

"전두환은 민주화의 아버지" 이순자 인터뷰 방송했던 매체…5·18단체로부터도 피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인터넷 매체의 방송물. 사진=뉴스타운TV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전두환의 부인 이순자가 "남편은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여과없이 보도해 화제가 된 인터넷 매체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뉴스타운TV'는 지난 14일 '문재인 지지율 상승?? 리얼미터 여론조작 의혹 녹취 공개'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다른 조사기관 면접원의 녹취를 내보냈다.

이에 리얼미터는 22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이 매체를 고소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매체가 해당 방송에서 리얼미터 여론조작의 증거라며 들려준 녹취 파일들은 다른 조사기관인 M사와 H사의 면접원 녹취였다.

또 이 매체는 유독 리얼미터 조사에서만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0%대로 높게 나와 조사의 투명성이 의심된다고 주장을 했는데, 1월 초에 실시된 조사로 비슷한 기간에 조사된 다른 여러 조사기관의 수치와 비교할 때 리얼미터 조사결과는 오히려 낮은 편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발표된 곳이 한국갤럽(2019년 1월8~10일)으로 53.0%였고, 그 다음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2018년 12월28~29일)로 50.3%, 그 다음이 한길리서치(2019년 1월4~6일)로 50.1%였다.

그 뒤가 리얼미터(2019년 1월7~11일)로 49.6%였고, 그 다음이 알앤써치(2019년 1월5~6일)로 45.9%였다. 순서로 보면 리얼미터는 이들 5곳 가운데 3번째다.

이 매체가 신뢰할 만한다고 발표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공정(2018년 12월29일)이라는 회사의 결과 28.0%였는데,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평가 항목에 '보통' 척도가 있어서 타사와 유독 달리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보통' 척도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아베 신조 총리의 지지율 조사에서도 없는 척도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국내외 대부분의 조사기관들은 지지율 조사에서 4점 척도, 즉 매우 잘함-잘하는 편-못하는 편-매우 못함을 사용한다.

이 매체는 또한 특정 보기에서 "잘못 누르셨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반복해서 나와 응답을 할 수 없었다는 녹취를 틀며, 조작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리얼미터는 "일부러 번호를 잘못 누르고 녹취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음해성 제보는 총선이나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낙선한 후보들이 주로 주장하는 의도적 왜곡 제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설혹 문항설계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조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그 경우에도 오류 발견 시에는 해당 시점까지 수행한 조사는 전량 폐기하고, 오류 수정 후 조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이 정치 조사의 경우에는 이 모든 과정에 대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절차를 밟게 되고, 일정 기간 일체의 자료를 보관해야 하며, 필요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일체의 자료를 제출하도록 돼 있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얼미터는 명예훼손의 중대성을 감안, 이 매체의 손상윤 대표는 물론, 해당 방송을 진행하고 오보한 홍의현 기자, 주용선 아나운서, 박희라 아나운서를 함께 형사고소했다.

이 매체는 '5·18 단체'로부터 허위사실 보도 혐의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받고, 1심과 2심에서 '역사 왜곡의 책임'을 물어 위자료 지급 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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