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 3년여 걸쳐 10억 투입된 결실 …부품 90% 이상 국산화

중국 호북성 무한시에서 현장적용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미세먼지(PM2.5) 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장비가 국산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국가에서 운영되는 대기오염 측정소(2018년 9월 말 기준 443곳)에서 사용 중인 미세먼지 농도 자동측정기는 외국산 장비를 쓰고 있었다.

올해 약 31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지원으로 베타선(β-ray) 흡수방식의 미세먼지(PM2.5) 농도 연속 자동측정기의 국산화 개발에 최초로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베타선 흡수방식이란 베타선이 여과지에 채취된 먼지를 통과할 때 흡수되는 베타선의 세기를 측정해 대기 중 미세먼지의 질량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현재 환경부 대기오염공정시험기준에는 베타선 흡수법과 중량법이 존재하지만, 중량법은 분석 과정에서 오차율이 높아 현재 베타선 흡수방식의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한 미세먼지 연속 자동측정기는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인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단장 김조천 건국대 교수)’에서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정부 출연금 약 10억 원이 투입돼 개발한 장비다.

측정기에 쓰이는 90% 이상의 부품을 국산화했으며, 지난해 5월 환경부로부터 국내 형식승인을 취득했다.

국내 기준 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을 인도, 베트남 등 해외에서 진행 중인 현지적용실험(Test-bed)에도 적합하게 개발했다.

현재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해 12월 인천 교육청에 5대, 같은 달에 인천국제공항공사에 7대를 판매했다.

올해부터 인도의 실라 인프라 테크(Seela Infratech Pvt.,Ltd.)사, 베트남의 IEA(Institute of Environment and Automation)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장비는 실시간으로 대기질 및 실내공기질 미세먼지 측정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미세먼지 자동측정기가 1시간 단위로만 측정하는 데 비해, 이번에 개발된 자동측정기는 5분 단위로 측정해 단기간 농도 변화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세먼지가 고농도로 단기간에 발생할 경우 다중이용시설인 지하철, 터미널, 쇼핑몰 등에서 환기시설의 자동 가동이나 대피경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환경부는 밝혔다.

초기 구축비용이 드는 등 저렴한 유지·관리 비용이 장점이며, 고장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애프터서비스(A/S)도 가능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기준으로 대기오염 측정소와 지하철 역사에 설치되는 측정기기가 국산화된다면, 약 31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 발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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