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통’ 김 대표, “고려인삼 종주국 명예 되찾겠다”

진삼가 김명범 대표. 사진=윤나리 기자
[부산=데일리한국 윤나리 기자] ‘9증9포 명품홍삼’ 제조 기술을 보유한 부산 향토기업 진삼의 김명범 전 영업이사가 지난해 12월 새로운 대표로 취임했다. 김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LG의 유통, 마케팅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노하우을 갖춘 ‘영업통’이다.

8년여간 회사 발전에 힘써 온 그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고려인삼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고, 세계 시장으로 무대를 넓혀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외시장 진출에 유독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김 대표는 “고려인삼 종주국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사진=윤나리 기자
부산 해운대 장산본점에서 만난 김 대표는 "맥주로 비유하자면 칭다오하면 중국 청도, 하이네켄하면 네덜란드를 떠올리잖아요. 부산하면 진삼, 9증9포하면 진삼가를 떠올릴 수 있도록 9증9포 홍삼의 세계적인 메카가 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삼의 유효성분인 사포닌 함량 극대화로 타사 제품 대비 최대 12배의 가격경쟁력을 갖춘 9증9포 홍삼 진삼가의 앞선 기술력은 제품 만족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지금껏 다져온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진삼가 부산 해운대 장산본점. 사진=진삼 제공

진삼은 현재 부산 해운대 장산본점과 서울스퀘어 등 2개 직영매장과 부산, 광주, 창원 등 롯데·신세계백화점, 면세점 등 27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21일부터 31일까지 전 매장에서 설명절맞이 할인행사도 진행 중이다.

진삼은 올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서울 강남 대치동 일대에 진삼가 매장을 오픈하고 현대백화점 서울점 등에 출점해 국내시장 판로 확대에 나선다. 또 늘어난 홍삼 제품 수요에 따른 설비 확장을 위해 부산 공장을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중심의 해외시장 진출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9증9포 증숙기 개발 등 자체 기술력 기반 제품 차별화 성공

진삼은 자체 기술력으로 홍삼 제조기계 개발에도 성공, 제품 차별화를 꾀했다. 오랜 연구개발 끝에 지난 2010년 100여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전자동 9증9포 증숙기와 추출기 개발에 성공했다.

9증9포 증숙기를 이용한 진삼가 홍삼은 0.1도 단위의 온도조절 기술로 수삼을 조금식 찌고 건조하는 과정을 9번 반복해 열에 약한 진세노사이드, 홍삼다당체 등의 유효성분을 고스란히 담은 홍삼 100% 제품으로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1번 찌고 1번 말리는 1증1포의 제조방식 보다 시간도 많이 들고 제조 과정이 까다로운 9증9포 방식은 수삼의 약성을 변화시켜 새로운 유효 성분을 생성할 뿐 아니라 일반 홍삼에 비해 흡수율도 6배 증가된다.

이외도 진삼은 물 사용량에 따라 자동적으로 밸브가 잠겨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정수기와 전처리 살균으로 유효성분 파괴를 막는 홍삼추출포장기도 자체 개발해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9증9포 진삼가’는 홍삼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정관장을 넘어서는 제품 변별력을 갖췄다. 실제로 식약청으로부터 진삼가 1개 제품이 이 회사 1개 제품의 진세노사이드 함량 보다 5배가 많다는 사실을 인증받아 제품 퀄리티를 입증했다.

김 대표는 “진삼가는 타 제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독과점 형태의 홍삼시장 구조에서 제품 홍보와 판매,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한국의 홍삼시장은 1996년 전매제도가 폐지되고 2002년 정관장이 민영화되기 전까지 독과점시장이나 마찬가지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후 홍삼 시장에 자유경쟁이 도입됐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담배인삼공사의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탓에 정관장을 여전히 공기업으로 오인하는 소비자가 많은 편이다.

그는 “고려인삼의 종주국인 한국이 20조원 규모의 세계 인삼시장에서 점유율이 3~4%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매우 부끄러운 사실”이라며 “국내의 비정상적인 독과점 홍삼시장 구조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대로 된 제품 개발이 되지 않아 우리나라 제품이 계속 뒤처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유독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인삼 한 뿌리 나지않는 스위스가 세계인삼 의약품시장의 40%를 점유하게 된 사례가 있다"면서 "이는 결국 제품에 얼마나 투자하고 개발했느냐의 문제로, 지금은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인삼 종주국인 한국의 위상을 찾기 위한 제품 개발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홍삼 건강기능제품 전문회사로 1조원 매출 목표

진삼은 프리미엄 제품과 나만이 가질 수 있는 한정판 상품 등 고객의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상 중이다. 1년에 단 한번 판매하는 유일한 프리미엄 제품 ‘무가지보 99’를 오는 9~10월경 출시할 계획이다.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상품이라는 뜻의 ‘무가지보 99’는 타 회사 제품 진세노사이드 함량 14배의 고함량 프리미엄 제품으로 99세트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이외도 9증9포 진삼가를 활용한 비누, 화장품 등 뷰티케어 제품 개발에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자회사인 천연화장품 제조업체 ㈜이쁘면다야와 함께 천연 홍삼이 뿌리째 들어있는 미스트 ‘홍미99’를 연구개발 중으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의 목표는 홍삼을 활용한 건강기능제품 전문회사로 1조원의 매출성과를 내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김대표는 “우리가 하는 일이 옳은가,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가에 대해 항상 직원들과 공유하고 논의하고 있다”며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하고 이를 위해 진삼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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