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4시간 30분 만에 첫 검찰 조사를 마치고 11일 자정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30분 시작한 피의자 신문을 오후 8시40분께 마쳤다. 검찰은 이날 '징용소송 재판거래' 의혹과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사실상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법원장은 사법부 수장 출신으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조사 전 자신의 친정 격인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검찰 포토라인에선 멈춰서지 않고 그대로 지나쳤다.

그는 대법원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이 소치로 인한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라면서도 “편견이나 선입견 없는 공정한 시각에서 이 사건이 조명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심야조사를 가급적 지양한다는 방침에 따라 조서 열람 시간까지 감안해 신문을 비교적 이른 시간에 끝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조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검토한 뒤 귀가했다. 검찰 측은 수차례 더 소환 조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말 검찰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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