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가 파인텍 대표 맡기로 합의

홍기탁·박준호·차광호 등 조합원 5명 고용…7월부터 정상가동

파인텍 홍기탁·박준호 노동자가 서울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2017년 11월12일 새벽에 서울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랐고 2019년 1월6일부터 목숨을 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75m 굴뚝 위에서 단식농성 중인 파인텍 노조 홍기탁·박준호씨가 11일 땅을 밟게 됐다.

두 노동자의 목숨을 건 고공농성 426일, 단식 6일만인 이날 오전 7시20분, 파인텍 노사는 극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파인텍 노사는 하루전인 10일 오전 11시부터 제6차 교섭에 돌입, 밤샘 교섭 끝에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가 파인텍 대표를 맡기로 결정했다.

노사는 홍기탁·박준호씨 등 파인텍지회 조합원 5명의 고용을 1월1일부터 최소한 3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7월부터 파인텍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공장의 소재지는 평택 이남 지역으로 하며 원활한 생산 활동을 위해 적정 인원을 고용하기로 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홍기탁·박준호씨 등은 파인텍 공장이 정상 가동하기 전까지 유급휴가(100% 급여)를 받아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김세권 대표는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합의는 원만하게 한 것 같다. 염려해주셔 고맙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은 "합의안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굴뚝에 있는 동지들과 밑에서 단식하는 동지들을 생각해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굴뚝 아래에서 33일째 단식을 벌였던 차광호 지회장은 "오늘 합의가 향후에 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