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기술원 코네틱리포트 '친환경 작물에 대한 분석'에서 주목… CO2 흡수력 상수리나무 10배

[데일리한국 송찬영 환경전문기자] 서아프리카를 원산지로 한 1년생 작물 ‘케나프’가 친환경 작물로 주목되고 있다.

다른 식물에 비해 기후변화의 직접적 원인인 CO2 흡수량이 매우 높고, 잎 줄기 씨 등의 활용범위가 큰 반면, 파종에서 재배까지 기간이 짧아 경제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9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국가환경산업기술정보시스템(CONETIC)이 발간하는 코네틱리포트 ‘친환경 작물에 대한 분석 (케나프)’에 따르면, 케나프는 무궁화과에 속하는 1년생 식물로 파종에서 재배까지 약 3개월 걸린다. 따라서 1년 3모작이 가능하다.

잎과 줄기는 고급사료로 쓰이는데, 현재 국내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국내로 수입해 말 사료로 사용하고 있다. 쇠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분쇄해 식량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줄기는 가볍고 내구성이 강해 전기 자동차 등의 부품, 반려동물의 배변용 깔기로 사용하고 있다. 또 기름 흡착력이 강해 해수 기름 오염 시에도 활용하고 있다. 씨앗은 각종 화장품 원료와 축산용 보조 사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더 큰 장점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석탄발전소 연료인 석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석탄 화력발전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석탄을 케나프로 대체하면, 다른 재생에너지 건설비의 상당부분을 줄여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온실가스인 CO2흡수력 또한 뛰어나다. 자동차 도로 중앙에 가로수 대용으로 케나프를 심고 있는 요코하마시가 운영하는 환경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케나프의 CO2 흡수 속도는 은행나무의 7배, 상수리나무의 10배에 달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홍승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자문위원은 “아직은 국내 관련 기업 규모가 작고 숫자도 적어서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지만, 환경과 경제성을 두루 갖췄기 때문에 미래가 밝다”며 “국내적으로는 남북산림협력사업에, 국제적으로는 유엔을 통한 기후변화 저감 기술보급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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