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특성에 맞는 음식으로 질병예방과 치료를

산양삼새우죽. 사진=(사)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김연지이사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모든 사람은 각자의 체질을 가지고 있다. 의료에서 체질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방편이라면, 양생에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 체질은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나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른 것은 생장발육과정에서 형성된 것과 생활환경에 적응되면서 나타난다.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있어 체질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알맞은 식생활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체질분류는 의학의 기원부터 시작됐다. 동양은 황제내경에서 시작해 한 대(漢代)의 장중경, 수대(隨代)의 소원방, 금원대(金元代)의 이동항, 주단계, 유완소 명청대(明淸代)의 장완소, 엽천사 등 당대의 의학자들이 보완하고 수정하면서 발전했다. 서양에도 히포크라테스가 쓴 ‘인간의 본성론’의 체액설(體液說), 독일 칸트의 혈질설(血質說) 등과 같이 체질의 중요함을 주장했다. 현대의 유전학도 체질연구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이 국가중의체질 치미병 연구원을 개원했다. 여기 초대 원장은 왕치(王琦) 교수다. 그는 고대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종 체질을 연구해 새로운 9체질의학으로 분류했다. 중국정부는 이것을 체질표준으로 판정했다. 9체질은 크게 평화체질(平和體質 건강체질)과 편파체질(偏頗體質 병적체질)로 구분한다. 병적체질을 건강체질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평화체질이란 음양이 균형 잡힌 건강한 체질이다. 편파체질은 기허체질(氣虛體質) 양허체질(陽虛體質) 음허체질(陰虛體質) 담습체질(痰濕體質) 습열체질(濕熱體質) 어혈체질(瘀血體質) 기울체질(氣鬱體質) 특품체질(特?體質) 등 8가지가 있다.

최근 논문에 따르면 평화체질은 32.75%고 질병체질이 67.25%로 나타났다. 무려 2/3가 질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평화체질도 식생활습관을 잘못하면 언제든지 질병체질이 된다. 평화체질은 선천(先天)이 좋고 후천(後天)인 식생활조절을 잘해 얼굴색이 밝고 광택이 나며 피부가 윤기가 있고 오장육부가 원활하며 정력이 충만하다. 면역력이 좋아 질병에 걸려도 금방 회복된다.

평화체질은 일과 쉼을 조절하고 운동도 꾸준하며 음식을 제철에 맞추어 섭취한다. 제철음식을 먹되 음식의 음양배합을 합리적으로 하고 오곡과 야채, 과일을 알맞게 먹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것을 삼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항상 정신이 안정이 돼 노화를 늦추고 질병 없는 삶에 이르게 된다.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성격이나 생활습관이 모두 다르다. 건강수명의 근본인 생리, 병리까지도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100세 시대에 체질이 중요한 이유다.

◇소한절기(小寒節氣)의 약선양생

소한시절은 1년 중 가장 추운시절이다. 이런 추위는 인체에 숨어있던 질병이 발병하기 쉽다. 어떻게 하는 것이 추위를 극복하고 질병을 예방할까? 첫째 추위를 몰아내는 족욕이 좋다. 양생에서 혈우한칙응(血遇寒則凝 혈액은 한기를 만나면 엉기어 굳어지게 됨) 그리고 한종각하기(寒從脚下起 한기는 인체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다리에서부터 옴)라고 했다. 소한시절 족욕물을 준비할 때 약재를 함께 넣는 것이 좋다. 좋은 것은 당귀, 홍화, 지혈등 등이다. 이런 약재를 넣어서 매일 저녁 15분 정도 하면 된다. 불면증을 없애고 인체의 한기를 몰아내 각종 겨울질병이 발병하는 것을 예방한다.

둘째 신장에 쌓이는 한기를 몰아낸다. 신장에 한기가 쌓이면 추위를 잘 타고 쉬 피로하며 허리가 아프고 정력이 감퇴된다. 양고기죽(양의 신장 1개 혹은 양고기 100g, 홍삼 5g, 쌀 100g)이 좋다. 양고기죽은 골수를 튼튼하게 채워 골절상을 입는 것도 예방한다. 셋째 비만과 동맥경화,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한다. 산사(山?)는 겨울철에 부족한 비타민C가 홍당무보다 무려 89배나 많다. 이런 산사로 죽을 끓여 먹으면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소화를 돕고 지방을 분해해 각종 성인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한다.

넷째 수시로 양손의 합곡 혈을 자극해주면 대장의 운동을 촉진시켜 소화기관(脾胃)을 건강하게 한다. 다섯째 배를 자주 섭취해 폐에 쌓이는 담과 심장의 화기를 내려야 한다. 춥다고 실내에 많이 있게 되면 폐와 심장에 부담이 된다. 배를 자주 섭취하면 가슴 답답함, 중풍, 갈증, 해수천식 등도 예방한다. 여섯째 간과 신장의 기혈(氣血)을 보양해야 한다. 좋은 것은 메추리알탕(구기자 10g, 황정 10g, 메추리알 4개)이다. 열흘만 식습관을 달리해도 머리카락이나 혈액에 흔적이 남는다고 한다.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내 존재와 체질을 결정하는 것이다.

◇겨울 6 절기(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의 양생 기본요구

이시진(李時珍1518~1593年)은 일생 동안 많은 책을 저술했다. 그 중 대표작이 본초강목(本草綱目1596年)이다. 그는 책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 경험을 통해 연구했다. 무려 27년에 걸쳐 전국을 돌아다니며 잘못된 오류를 바로 잡았다. 본초강목에 인삼을 사용한 방이 67개가 있다. 이시진은 인삼의 효능을 보오장(補五臟 오장을 보양함) 안정신(安精神 정신을 안정시킴) 정혼백(定魂魄 몸과 마음을 굳건하게 바로 잡음) 제사기(除邪氣 나쁜 기운을 물리침) 명목익지(明目益智 눈을 밝게 하고 지혜를 만듬) 구복가경신연년(久服可輕身延年 오래 장복하면 몸이 가벼워 장수함) 등으로 말했다. 이런 인삼을 후한(後漢)시대 장중경(張仲景150~219年)이 쓴 상한론(傷寒論)엔 방제 113개 가운데 21개가 인삼을 사용한 방이다. 무려 18.58%를 차지했다.

당(唐)시대에는 인삼방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손사막(孫思邈581~682年)의 비급천금요방(備急千金要方)은 445개 방중에 무려 인삼을 사용한 것이 310개 방이다. 왕도(王燾670~755年)의 외대비요(外臺秘要)도 인삼을 사용한 방제가 576개나 된다. 그러던 것이 명대(明代1368~1644年)에 이르러 인삼방이 급격히 줄어든다. 급기야 청대(淸代1616~1912年)에 이르러 서는 백성이 산에 올라가서 인삼을 캐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다. 인삼을 한 뿌리라도 캐면 곤장 120대를 맞아야 했다. 인삼을 마구 채취해서 귀했던 것이다. 이런 인삼을 이젠 산에 산삼씨를 뿌려 산양삼을 기르니 당대(唐代618~907年)의 인삼 전성기가 다시 오겠다.

현대영양에선 인삼사포닌 진세노사이드 Rg3 주목한다. 최근 발표된 논문은 Rg3가 정상세포를 공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심혈관에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이 Rg3은 인삼이 포함하고 있는 수많은 영양소 중의 하나일 뿐이다. 우린 인삼을 하나의 영양소를 뽑아서 먹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음식으로 먹어왔다.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이 어떤 식으로 준비되느냐에 따라 인체는 상이하게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그가 쓴 ‘의학의 전통’에선 이렇게 말했다. 만들어진 음식이 순수한 곡식가루로 만들었는지, 아니면 기울을 함께 빻은 곡식가루인지, 재료를 까불렀는지 그렇지 않은지, 또 곡식에 수분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아야 한다. 또 이렇게 하여 완성된 음식은 잘 섞였는지, 너무 많이 익었는지, 아니면 덜 익었는지 등 그 외 셀 수도 없이 많은 요리방법에 따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이하다.

음식을 만드는 각각의 과정이 미치는 영향은 전적으로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이것도 이해하지 못하며 질병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간이 섭취하는 음식물은 그대로 인체에 작용해 인체를 변화시키므로 사람의 전 인생은 바로 음식물의 변화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산양삼새우죽(山養蔘鰕仁粥)의 효능 치오장쇠허(治五臟衰虛)한다 소한시절 추위로 인체 오장육부가 기혈진액이 부족해 발생하는 식욕부진, 불면증, 건망증, 성욕감퇴 등을 예방한다.

◇산양삼의 효능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혈맥을 보양해 맥을 고르게 한다. 원기를 보하여 허약한 것을 보충한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정신을 안정시킨다. 진액을 보충해 갈증을 예방한다. 폐의 기능을 보양해 감기를 예방한다. 체내에 쌓인 독기를 풀어준다.

◇새우의 효능 여기에서 새우는 인체의 양기를 보양해 추위로 근골이 쑤시고 아픈 것과 풍습, 기체, 생리불순 등을 예방한다.

◇쌀의 효능 여기에서 쌀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위의 허약으로 발생하는 당뇨, 고혈압, 각기병, 노인성 검버섯, 변비 등을 예방한다.

◇양파의 효능 여기에서 양파는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압을 조절하여 노화를 억제하고 스트레스와 감기를 예방한다.

재료 말린 산양삼 1개, 새우살 50g, 양파 1/4개, 쌀 100g.

◇만드는 법 ①말린 산양삼을 뇌두를 제거하고 깨끗이 손질한다 ②새우를 껍질을 벗겨 살만 준비한다 ③양파를 잘게 다져서 준비한다 ④쌀을 30분 불려서 준비한다 ⑤재료를 전부 넣고 죽을 끓여 완성한다.

조리Tip 아침저녁 공복에 먹는다.

#필자 소개: 최만순씨는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며,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국제고급약선사자격 평가위원, 미국 FDA 운영위원 등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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