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창의력 협회 "기존 학설 틀 깨고 창의력에 새로운 관점제시"

김경희 교수, "튀는 생각이 창의력 계발의 핵심 동인" 수상 소감

김경희 미국 윌리암 메리대 교수.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미국영재학회 산하 미국 창의력협회가 수여하는 2018년 이 폴 토런스 상 (E. Paul Torrance Award) 수상자로 한국인 김경희 미국 윌리암 메리대 교수가 선정됐다.

28일 미국 영재학회, 미국 창의력협회와 한국과학창의재단 등에 따르면, 이 폴 토런스 상은 2003년에 타계한 ‘창의력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런스’ 박사의 이름을 따서 제정한 상이다. 1988년부터 美영재학회 산하 창의력협회에서 매년 수여해 왔다.

세계적으로 창의력 계발 및 확산에 지대한 업적이나 공헌을 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된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김경희 교수는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이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창의력 협회는 “세상을 창의적으로 바꾸는데 함께 할 후진 양성에 매진하는 한편 창의력 분야에 혁신적인 연구를 통해 학계에서 정설로 확고히 받아들여지는 기존 학설의 틀을 깨고 창의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인 김경희 교수는 “영어를 남보다 잘하지도 않고, 공부도 남보다 잘해서도 아닌 저의 튀는 생각이 남들과 달랐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고, 진리도 항상 변할수 있다는 그런 튀는 생각이 창의력 계발의 핵심”이라고 창의력 전문가 다운 이색적 소감을 피력했다.

김 교수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석·박사과정을 마친 후 토런스 박사가 재직했던 세계적으로 창의력 연구로 유명한 조지아 주립대학에서 영재 및 창의력 교육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후 같은 대학에서 강사를 역임(2004 - 2005) 했으며, 이스턴 미시간대에서 조교수 (2005 - 2008), 2008년부터 영재교육으로 유명한 윌리암 메리대에서 부교수를 거쳐 현재는 종신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교수는 조지아 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을 당시 이미 세계적으로 학자들 사이에서 널리 공인된 이론, 즉 지능이 최소한 120이 돼야 창의적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문지방이론’을 뒤집는 ‘지능과 창의력의 관계 메타분석(창의력 연구 저널, 2005)’으로 학계 큰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지능이 크게 높지 않은 사람들도 창의적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새로운 학설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지능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이른바 ‘플린효과’를 반박하는 연구 ‘미국의 창의적 위기’를 발표하면서 창의력 분야의 세계적 석학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논문은 2010년 7월에 뉴스위크지 표지에 실렸으며, 월 스트리트 저널,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뉴욕타임즈 등 미국 유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 결과는 2014년 미국대학입시와 관련된 논술시험에 출제되기도 했다.

조지아 주립대에서 '재미 한국 학생들의 이중언어 사용과 창의성과의 관계’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행은 전 이화여대 겸임교수(영재전공)는 “이 폴 토런스 상은 창의력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릴만큼 권위가 있으며, 이상의 수상자로 추천된 개인이나 단체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 여부가 결정된다”며 “김경희 교수는 대부분의 다른 연구자들과 달리 창의력 한 분야만을 연구한 학자이며 창의력에 관한한 세계 최고 석학으로,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한국인 연구자 입장에서 크게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국내 창의력 최고 전문가인 성은현 호서대 부총장(유아교육과 교수)는 “한국인으로서 이런 상을 받게돼 기쁘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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