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산소치료실 부족으로 2명은 헬기로 원주기독병원 이송

병원 도착시보다 경미하게 호전…"1명은 자기 이름 말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 사고 현장에서 18일 밤 국과수 관계자들이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수능시험을 끝내고 강원도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 지난 17일 오후 4시쯤 투숙한 고3 남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18일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펜션 내 가스보일러를 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펜션의 보일러 배관이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어긋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가스누출경보기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인재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고 직후 펜션 내부에서 측정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150∼159ppm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상 수치의 8배 가까운 높은 수치다.

다만 경찰은 모든 사고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날 현재까지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부상자 중 2명은 다소 위중한 것으로 경찰과 소방 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의식이 없는 학생 7명은 강릉아산병원과 고려병원 등에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

이가운데 2명의 학생은 병원에 고압산소치료실이 부족하다 보니 헬기로 원주기독병원으로 이송돼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는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의 말을 인용해 현재 3명과 2명으로 나눠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고 처음 병원에 도착할 때보다 경미하게 호전돼 1명은 자기 이름을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건물은 올해 7월 24일 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이 펜션이 불법 여부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진행중이다.

다만 아직은 뚜렷한 불법 정황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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